올해 최저임금 인상 영향으로 월 200만원 이상 버는 임금근로자 비중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전체 임금근로자 중 60%를 처음 넘었다.
다만 자영업자·프리랜서 등 비임금근로자 소득은 별도 집계하지 않아 최저임금 인상이 노동자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18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4월 기준) 월평균 임금이 200만원 이상인 임금근로자 비중은 전년동기대비 4.7%포인트(P) 상승한 61.7%다.
통계청은 2013년부터 관련 통계를 작성하고 있는데, 월평균 임금 200만원 이상 임금근로자 비중(61.7%)은 매년 꾸준히 늘어 올해 상반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가폭(4.7%P) 역시 역대 최고치다.
100만~200만원 미만 비중은 전년동기대비 4.1%P 하락한 28.5%를 기록했다. 하락폭(4.1%P)은 역대 최고치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100만~200만원 미만 임금근로자 상당수가 200만원 이상 구간으로 이동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부적으로 임금근로자 비중은 100만원 미만 9.8%, 100만~200만원 미만 28.5%, 200만~300만원 미만 29.1%, 300만~400만원 미만 15.8%, 400만원 이상 16.8%로 나타났다. 100만원 미만, 100만~200만원 미만 비중은 전년동기대비 0.6%P, 4.1%P 각각 하락했다. 200만~300만원 미만, 300만~400만원 미만, 400만원 이상 비중은 각각 1.9%P, 0.9%P, 1.9%P 상승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200만원 이상 비중의 증가폭 4.7%P는 이례적으로 큰 수치”라며 “100만~200만원 비중이 크게 감소한걸 보면 최저임금 인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통계청은 자영업자·프리랜서 등 비임금근로자 소득은 별도 집계하지 않았다. 최저임금 인상이 비임금근로자 수익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없다는 지적이다. 4월 취업자 중 임금근로자는 2004만3000명, 비임금근로자는 682만5000명이다.
지역별로는 거제·통영·군산 등 고용·산업 위기지역의 제조업 취업자 감소가 두드러졌다.
통영의 광·제조업 취업자 수는 작년 상반기 1만2500명에서 올해 상반기 8500명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거제는 6만3400명에서 5만4800명으로, 군산은 2만8700명에서 2만5100명으로 각각 줄었다.
빈 과장은 “거제, 통영, 군산 등 위기지역의 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가 눈에 띈다”며 “조선업 등 제조업이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