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61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산물 가격과 전력, 가스 및 수도 요금 증가세가 멈추지 않은 탓이다. 국제 유가 상승세도 한 몫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8년 9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5.78로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2013년 8월(105.81) 이후 6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2016년 11월부터 상승하다가 8월 마침내 '105'선까지 돌파했다.
농산물이 8월에 이어 9월 생산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농림수산품은 한 달 전보다 1.5% 증가했다. 그 중에서 농산물은 전월 대비 1.6%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1년 전보다 무려 20.5%나 뛰었다. 특히 토마토, 피망이 각각 96.7%, 92.6%나 뛰었다. 폭염에 약한 잎채소인 상추도 76.0%나 가격이 올랐다. 임산물은 10.4%, 축산물은 1.2% 올랐다. 수산물은 0.5% 오르는 데 그쳤다.
공산품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0.3% 상승했다. 두바이유가 지난 8월 배럴당 72.49달러에서 9월 배럴당 77.23달러로 전월 대비 6.5%나 오른 탓이다. 전력, 가스 및 수도도 1.5% 올랐다.
서비스물가는 금융 및 보험 등이 올라 0.1% 상승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상품, 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102.37로 한 달 전보다 0.2% 올랐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해 측정한 총산출물 물가지수는 101.90으로 0.3% 상승했다. 이 지수는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 변동을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