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한 신소재가 더 혁신하기 위해서는 시장에 내보내 누구나 사용 가능하게 만들어 줘야 한다.” (로버트 G. 브라이언트 NASA 최고연구위원)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 저력은 많은 대학, 기업, 글로벌 기관과 진행하는 공동 연구입니다.” (박병관 프라운호퍼 한국대표사무소 대표)
23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글로벌 소재테크페어에서 기조강연에 나선 미 항공우주국(NASA)과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 연구원들은 차세대 소재를 개발해 상용화 단계까지 나아가기 위해 '개방적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NASA는 항공·우주 산업에 적용되는 다양한 원천기술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신소재 개발에 많은 자원을 쏟고 있다. 지난해 기준 NASA가 보유한 특허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소재·코팅 분야다.

로버트 브라이언트 NASA 랭글리연구소 최고연구위원은 “신소재를 이용한 상품을 개발할 때 비용 문제로 기술준비수준(TRL) 1~9단계 중 '죽음의 계곡'이라고 불리는 4~6단계에서 많은 기술이 사라진다”면서 “새롭게 만들어진 소재가 어떻게 하면 4단계 이상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소재를 개발해 상업적으로 더 발전시키고 혁신하기 위해서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 소재와 결합해야 한다”면서 “화학 기업들이 만든 신소재를 특정 기업에서만 사용하는 게 아니라 누구나 공공 접근이 가능하게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NASA에서 근무하는 한국계 최상혁 선임연구위원은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시장에 가져올 수 있으려면 획기적 혁신이 있어야 한다”면서 국내 병원과 합동연구를 통해 개발한 마이크로 스펙트로미터를 달 탐사나 화성 탐사에 활용한 사례를 소개했다.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 역시 다양한 한국 기업들과 공동 연구를 적극 진행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프라운호퍼는 독일의 물리학자 겸 사업가인 프라운호퍼 이름을 딴 독일 공공기관으로 유럽 최대 응용 연구기관이다. 매년 3조원의 예산 중 3분의 2를 기업 과제를 통해 자체 조달한다.

박병관 프라운호퍼 한국대표사무소 대표는 “프라운호퍼의 72개 연구소장은 모두 대학 교수들로 자연스럽게 대학 인력이 프라운호퍼로 흘러들어온다”면서 “또 많은 기업 과제를 수행하려면 자연스럽게 기업, 대학 간 상호 교류가 일어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세계에 연락사무소와 자회사를 두고 글로벌 파트너와 프로젝트를 협력하고 있다”면서 “독일 내에서만 연구해서는 발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이 같은 협력을 통해 프라운호퍼의 역량이 향상되고 시장과 국제 연구 흐름에서 뒤처지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08년 설립된 프라운호퍼 한국대표사무소는 독일 프라운호퍼의 한국 공식 창구로 한국 파트너와 프라운호퍼 연구소들간 연구개발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역할을 한다. 프라운호퍼는 최근 전자부품연구원(KETI)과 함께 스마트팩토리 웹을 개발했고, UNIST와 함께 자동차용 경량화 소재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 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