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희 쇼호스트는 최근 취업준비생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승무원’과 ‘쇼호스트’를 모두 경험해봤다. 김봉희 쇼호스트가 쇼호스트가 된 계기와 직업관을 밝혔다.
1. 간략한 자기소개와 쇼호스트를 선택한 동기는?
“쇼호스트 중에 졸업하자마자 첫 직업으로 쇼호스트를 선택하게 된 분들은 의외로 많지 않아요. 저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유일하게 좋아하는 과목이 영어였고 외국어를 좋아한다는 핑계로 자연스럽게 항공사 승무원을 꿈꿨던 거 같아요. 대학생이 되어서는 잠시 연기자의 꿈을 꾸면서 영화, 드라마에 잠깐씩 출연하기도 했고 모델을 하기도 하고, 학원에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졸업 후에는 4년 정도 승무원으로 일을 하게 되었는데, 당시 전 비행을 가면 동료들을 앞에 세워놓고 옷을 팔고 있었어요. 비행하고 돌아와 쉬는 날에 나도 모르게 쇼호스트로부터 설득당해 전화기를 들고 주문을 하고 있더라고요. 이렇게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29세에 사표를 내고 쇼호스트 아카데미로 곧장 달려갔고 그해 겨울 쇼호스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 본인이 생각하기에 홈쇼핑 쇼호스트에게 필요한 자질은?
“배려심인 듯해요.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더라고요. 고객분들이 보시는 방송에서는 저희 쇼호스트 얼굴만 등장하지만 실제 그 한 방송을 위해서는 PD, MD 등 수많은 스텝들이 함께해요. 서로의 생각을 경청하고 존중 배려하는 마음이 없으면 방송은 어려워질 것입니다. 쇼호스트 선배와 후배에 대한 배려도 중요하고 같이 가야 멀리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또 긍정적인 마인드도 반드시 필요한데 홈쇼핑 방송은 매출로 평가를 받아요. 그러나 24시간 내내 결과에만 집착하고 힘들어하면 쇼호스트 하기가 힘들 수도 있어요. 이겨내기 위해 긍정 마인드가 반드시 필요한 거죠. 이미 지나간 방송에서 아쉬운 점은 남겨두고 다시 새 방송에 몰두해야 또 최선을 다할 수 있더라고요”
3. 쇼호스트를 지원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는?
“방향만 정해지면 반드시 된다는 긍정 마인드를 마음속 깊이 장착해야 합니다. 나 자신을 믿고 내가 시험보는 홈쇼핑에 대해서 뼛속까지 파악하고 있어야 하고, 독창성 있는 1분 자기소개 스피치, 자신있는 분야의 상품 PT도 미리미리 준비해두고 있으면 좋아요. 쇼호스트를 준비하다 힘들면 주변 함께 공부하는 선의의 경쟁자들과 마음을 나누세요. 저도 쇼호스트 준비과정에서 많이 힘들었었는데, 함께 공부했던 동료가 많은 힘이 되었어요”
4. 쇼호스트 생활을 하면서 하고 있는 자기개발 활동은?
“패션 방송을 진행하며 고객분들께 전문적인 정보를 드리기 위해 이미지 컨설팅 자격증을 취득했어요. 광고, 홍보, 유통, 소통 많은 분야에서 눈과 귀를 넓히고 싶은 마음과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연세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의 광고홍보 전공으로 학교를 마쳤어요. 저는 잠자는 시간 빼고 모든 시간에 쇼호스트는 직접이든 간접이든 공부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제가 진행하는 패션 관련 분야는 틈만 나면 시장조사를 하고 많은 패션쇼를 보고 패션 관련 사람들을 만나서 견문을 넓히고 영감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5. 쇼호스트 생활 중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쇼호스트에게 매출은 가장 중요한 부분이에요. 방송 진행하는 업체에게 큰 보람을 느낍니다. 홈쇼핑 방송을 하는 업체는 대형 기업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작은 사업체가 많아요. 그러다 보니 이를테면 모든 걸 다 걸고 진행하는 방송도 많습니다. 그래서 나로 인해 매출에 작더라도 도움이 되고 그걸 열정적으로 표현해주실 때 어느 때보다 보람됨을 느끼죠. 또 요즘 워낙 SNS가 발달하다보니 메시지를 보내주는 분들이 가끔 있거든요. 사람이다 보니 고객분께서 저를 믿고 저를 보고 구매했다던지, 사길 잘했다, 엄마를 사드렸는데 좋아하신다, 고맙다, 등의 말씀을 해주실 때 정말 행복하고 쇼호스트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6. 시청자들에게 어떠한 쇼호스트로 보이고 싶은지?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을 따라갈 수 없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따라갈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감사하게도 저는 제 일을 사랑합니다. 그래서 제가 방송을 즐기는 만큼 고객분들도 편하고 즐겁게 보실 수 있는 방송을 하고 싶습니다. 쇼호스트가 고객을 대신해서 먼저 입어보고 사용해보는 사람인만큼 상품설명도 상세하게 해서 유익한 방송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신지선 기자 (js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