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못하는 새로운 기술과 '맞춤형 대량생산(Mass Customization)'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전방산업 업황에 상관없이 지속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내년부터 스마트 의료기기 매출이 본격화되면 2020년 1조원 이상 매출 달성도 충분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내달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는 전자부품 업체 드림텍 김학섭 대표는 공모 자금으로 신사업에 박차를 가해 정보기술(IT) 기반 스마트 의료기기 주문자개발생산(ODM) 전문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998년 설립된 드림텍은 전자부품 업체로 잘 알려져 있다. 모바일 인쇄회로기판 조립품(PBA)을 시작으로 지문인식 센서 모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모듈, 자동차 발광다이오드(LED) 모듈 등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했다. 2015년 PBA 매출 비중이 70%에 달했지만 2016년 삼성전자 스마트폰용 지문인식 모듈 메인 공급업체로 선정된 이후 현재는 지문인식 모듈 사업이 전체 매출 절반을 책임진다.
최근 스마트폰 성장세가 둔화되며 부품 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도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맞춤형 대량생산' 비즈니스 모델이 있었다. 첨단기술을 수급해 고객사 수요에 부합하는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고 글로벌 업체를 통해 대량 공급하는 방식이다. 스마트폰 PBA와 자동차 LED 모듈, OLED 디스플레이 모듈, 인글라스타입 TSP 모듈과 지문인식 모듈 등 신규 진입으로 추진한 아이템을 현재까지 100% 성공적으로 사업화했다.
김 대표는 “단순히 제조 단가를 낮추는 경쟁을 해서는 게임이 어렵기 때문에 남들이 안하는 아이템으로 접근법 자체를 바꿔야 한다”면서 “선행기술 연구소를 운영하고 매달 해외 출장을 다니며 최신 기술 동향과 가능성 있는 아이템을 선제적으로 발굴하는데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고 이를 활용해 기업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스마트 의료기기 사업에 진출하며 전자부품에서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미국 기업과 공동 개발한 심전도 검사용 무선바이오센서 패치로 미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하고 초도 양산을 시작했다. 미국 헬스케어 의료기기 빅3로 꼽히는 업체와 판권 계약을 체결해 내년 판매가 본격화되면 향후 600억~1000억원 규모 연간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장 결정도 스마트 의료기기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해 이뤄졌다.
김 대표는 “이제 스마트 의료기기 등 유망한 신규 사업을 성공시키는데 역량을 쏟아야 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면서 “상장을 통해 회사 인지도와 신뢰도를 제고해 우수한 신규 인력을 확보하고 인도 등 해외에 생산거점을 마련하는 한편, 우수한 글로벌 회사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주력인 지문인식 모듈 매출 규모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측면 키에 적용되는 지문인식 센서 모듈 신제품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화면 내 지문인식이 가능한 광학식·초음파식 모듈도 개발 완성 단계다. 내년에는 차량용 지문인식 센서 모듈도 양산할 예정이다. 스마트 의료기기, 전장부품, 대화면 터치스크린 모듈 등 매출이 본격화되면 2020년에는 매출액 1조원, 영업이익률 9%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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