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솔루션 전문기업 씨큐앤비(대표 이재원)가 '공중화장실 비명감지기' 등 사물인터넷(IoT) 기술융합 솔루션 공급을 적극 확대하며 시큐리티 분야 베스트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재원 대표는 2001년 1인 기업 INT테크놀로지를 설립해 전자태그(RFID) 카드·카드리더기 등 출입·통제 분야를 개척해 왔다. 보안장비 제조업체 해외전문가로 16개국에 수출 길을 뚫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싱가포르, 중국 파트너사와 액세스 컨트롤러 유닛, 엑시트 버튼을 공동 개발했다. 러시아, 레바논, 홍콩에는 RFID 카드·카드리더기를 수출했다. 해외에서 쌓은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LG산전 협력업체가 됐다. 케이티링커스에 텔레캅용 보안카드를 개발·공급하고 아이디테크, 우리디지털에 전기정을 공급하며 국내시장 영향력도 확대했다.
2004년 씨큐앤비로 법인 전환하며 보안솔루션 고객층을 삼성전자, 현대통신, 코콤으로 확대했다. 4억원 미만이던 연매출은 2007년 벤처기업에 등록과 함께 큰 폭으로 성장했다. 2010년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로비폰용 카드리더모듈을 공급하며 국내 대표 빌딩보안업체로 자리 잡았다. 2015년 출입통제시스템부문 중소기업 품질경영대상을 수상했으며, 삼성SDS, 코맥스 등 홈 네트워크 기업까지 고객층을 다변화했다.
씨큐앤비가 제조·공급하는 대표 보안솔루션으로 MSR-8100F·FC-1·MSR-7000·MFR-8000 출입통제리더기와 비상문자동개폐장치, 전기정, RFID 모듈, RFID 카드가 있다. 지속적인 제품개발로 아파트, 빌딩을 넘어 주차관제, 출입근태관리까지 수행하며 안정궤도에 올랐다.
이재원 대표는 2016년 5월 발생한 강남역 살인사건을 계기로 'IoT기반 보안솔루션 사업'을 씨규앤비 미래전략사업으로 선언했다. 도어락 보안제품을 개발·공급하며 쌓아온 기술·자본을 IoT솔루션분야에 투자했다. 기존 보안솔루션과 신규 IoT솔루션을 양축으로 사회안전망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씨큐앤비는 KT와 함께 IoT 기반 범죄·화재 예방 솔루션을 개발·상품화했다. 작년 12월부터 범죄예방솔루션 '세이프 메이트 AC(Anti-Crime)'을 부산대 여자화장실 등 전국 공중화장실 1000여개소에 공급했다. 지능형 이상음원 감지장치가 비명소리를 감지하면 KT IoT망을 통해 112 지령실과 KT IoT 관제센터로 해당 사실을 알린다. 경찰이나 경비원이 출동할 뿐만 아니라 경광등이 점멸하고 경고방송이 반복돼 범죄를 예방한다.
최근 세이프 메이트 AC는 공중화장실을 넘어 엘리베이터, 여직원관사, 주차장 등 다양한 장소로 확대 공급되고 있다. 아성보이스가 개발한 '워치독 비명감지기'를 수지 e편한세상 등에 공급해 입주민 호평을 받고 있다. 승강기 사고로 부상자가 발생하거나 키작은 아이가 위급 상황에 봉착했을 때 비명만으로 비상호출이 가능하다. 주차장이나 여직원관사에서 사고발생 시 피해자가 너무 당황한 나머지 비상벨을 찾지 못하는데, 비명만으로 비상벨을 작동시킬 수 있다.
화재예방루션 '세이프 메이트 AF(Anti-Fire)'는 지난해 의왕시 도깨비시장에서 시범사업을 시작, 현재 총 4개 시장에 500개 가량 설치됐다. 화재발생 즉시 불꽃·연기를 화재센서가 감지해 소방방재청 화면에서 현장상황을 모니터링 할 수 있다. 낡은 전선과 각종 인화성물질이 얽혀있는 전통시장에서 화재발생 시 민첩한 초기대응이 이뤄질 전망이다.
씨큐앤비는 IoT기술 융·복합 신사업으로 블루투스 모듈 개발을 추진 중이다. 로비용폰에 블루투스 모듈을 장착해 출입카드 없이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문을 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연내 개발을 목표로 코콤, 현대통신, 경동원 등 홈 네트워크 회사에 사업 제안을 준비 중이다. 젊은 층에게는 스마트폰이 신용카드·교통카드를 대체한 것과 같은 편리함을 선사하고 비밀번호를 자주 잊는 노인층에게 불안감을 없애줄 것으로 기대된다.
씨큐앤비는 공중화장실 비명감지기, 화재센서 등 보안솔루션 사업을 인정받아 지난해 경기도로부터 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됐다. 씨큐앤비는 해당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모든 보안제품을 IoT기술과 융·복합하겠다는 방침이다.
<인터뷰> 이재원 대표
“IoT 보안솔루션을 앞세워 2021년 코스닥에 상장하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통합 보안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
이재원 대표는 씨큐엔비 설립 이래 14년간 '베스트 씨큐리티'라는 기업철학을 지향하고 고객중심 경영을 하겠다는 다짐을 실천하고 있다.
그는 “임직원 17명의 중소기업이지만 지난 2년간 투자한 IoT 보안솔루션 사업성과가 나고 있어 내년 매출은 5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성장세를 이어 2021년 연매출 100억원을 달성해 코스닥 상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원 대표는 법인세도 내지 못하고 실행평가도 제대로 받지 못하던 시절을 협력사와 주변도움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 이제는 작은 성공이라도 직원과 사회와 나눠 갖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모든 사람이 안전하고 살만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꿈이다. 언젠가 재단을 설립해 사회적 약자를 도울 것”이라며 “군포시청, 경기도와도 협의해 독거노인, 소년·소녀 가장에게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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