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허드 오라클 최고경영책임자(CEO)가 아마존 데이터베이스(DB) 탈 오라클 가능성을 일축했다. 최근 CNBC 등 외신은 아마존이 오라클 독점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을 2020년까지 제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오픈월드 2018'에서 열린 CEO 그룹인터뷰에서 허드 CEO는 “아마존은 지금까지 오라클의 좋은 고객”이라면서 “DB를 옮긴다는 것은 데이터 전체를 다시 작성하고 호스팅해야 하는 등 매우 힘든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마크 허드 오라클 최고경영책임자(CEO)](https://img.etnews.com/photonews/1810/1121940_20181025111034_815_0001.jpg)
아마존이 오라클 DB 대신 자사 DB로 데이터 이관 가능성을 낮게 봤다. 아마존은 상당 부분 인프라를 아마존웹서비스(AWS)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4∼5년 전부터 오라클 제품 사용을 줄였지만 쇼핑 등 주요 업무 시스템은 오라클 DB에 의존한다.
허드 CEO는 “기업이 자사 DB 이전을 결정한다면 의사결정 과정에서 목적과 얻을 수 있는 것을 따져본다”면서 “물론 비용절감이 이유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업이 비용절감만을 이유로 아마존 DBMS '오로라'를 채택하진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아마존도 마찬가지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같은 자신감은 올해 아마존 프라임데이 당시 접속 폭주로 인한 시스템 다운에 기인한다. CNBC가 자체 입수한 아마존 내부 보고 자료에 따르면 프라임데이 과부하는 아마존이 오라클 DB를 자사 기술로 마이그레이션한 결과로 해석됐다.
프라임데이는 아마존이 연회비 10여만원을 내는 프라임고객 대상 특정 제품을 파격 할인하는 연례행사다. 올해 프라임데이에 한 시간가량 접속 불량 사태가 발생, 아마존이 800억~1100억원의 손해를 봤다고 미국 시장조사기관은 분석했다.
오라클 관계자는 “비용절감을 위해 오라클DB를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시스템 불안정으로 예기치 못한 데서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클라우드 DB 또한 자율운영(Autonomous) 구현으로 분명한 경쟁력이 있는 만큼 오라클 DB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라클은 대다수 기업고객에 무제한 데이터 배포 작업을 최소 비용수준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허드 CEO는 “과연 자사 DB를 오로라 위에서 운영 관리할 것인지 AT&T와 같은 기업에 물어보라”고 반문했다. AT&T는 미국 최대 통신사로 오라클 클라우드 고객사다.
샌프란시스코(미국)=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