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에서 공유차량을 타고 피렌체로 갈 수 있어요. 원하는 곳에 가서 반납하면 되요. 인조이가 있다면 이탈리아 내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SAS 애널리틱스 익스피리언스 2018' 콘퍼런스에서 차량공유 스타트업 '인조이(Enjoy)'를 만났다. 행사장 내 빨간 피아트 자동차는 주위를 끌기 충분했다.
인조이는 한국의 쏘카와 유사하다. 인조이는 스타트업으로 이탈리아 내에서 차량을 공유하는 서비스다. 앱을 깔고 사용자는 자신의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차량을 지도로 볼 수 있다. 반납은 원하는 가장 가까운 곳에 하면 된다. 사용자가 필요한 시간에만 차량을 사용하고, 나머지 시간은 타인과 공유하는 개념이다. 가격은 대략 1분당 25센트 또는 하루 50유로다.
인조이의 핵심은 데이터다. 모든 차량 위치는 GPS데이터를 기반할 뿐 아니라 앱에서 축적된 정보로 고객 맞춤형 마케팅에 활용한다.
인조이는 자동차 빅데이터 분석업체 옥토 텔레매틱스(Octo Telematics)와 협력한다. 옥토 텔레매틱스는 엑셀이나 브레이크 속도, 교통사고 등에 대해 분당 12만 마일의 운전자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보험사와 운전자가 활용하게 한다.
기조연설을 한 파비오 스비안치 옥토 텔레매틱스 최고경영자(CEO)는 “자율주행 차량이 나오면 이러한 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오류를 식별하고 책임을 올바르게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험사는 공정한 차량 보험 가격을 정하고, 과속이나 사고가 없는 운전자에게는 보험 할인 혜택을 줘 안전한 운전을 장려한다.
스비안치 CEO는 “고객 요구를 예상하는 고도화된 개인 맞춤형 마케팅을 믿는다”면서 데이터 수집과 해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고객에게 문제가 발생하기 전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위치데이터를 기반으로 사람의 여행 활동을 추적하고 그에 따른 저렴한 보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밀라노(이탈리아)=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