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스트해산' 등 우리말 3건 국제 공식지명으로 등재

깊은 바닷속 이름 없는 해저지형에 우리말로 된 명칭이 붙어 세계에서 통용된다.

국립해양조사원(원장 이동재)은 최근 뉴질랜드에서 열린 '제31차 해저지명 소위원회(SCUFN)'회의에서 '키오스트해산'을 비롯한 우리말 해저지명 3건이 국제 공식지명으로 등재됐다고 28일 밝혔다.

SCUFN는 세계 해저지명의 심의·의결 및 표준화를 위해 국제수로기구(IHO)와 각 정부 해양학 위원들로 구성된 국제기구다.

우리나라는 2007년 처음으로 '안용복 해산' '울릉대지' 등 10개 우리말 해저지명을 국제 공식지명으로 등재했다. 이번에 3건을 추가 등재해 전 세계 해역에 총 57개의 우리말 해저지명을 보유하게 됐다.

이 회의에서 등재된 우리말 해저지명은 북서태평양 바닷속 '키오스트해산', 동해 바닷속 '울진해저계곡', 남극해 바닷속 '해달해산군'이다.

국제 공식 지명으로 등재된 우리말 지명 키오스트해산 위치.
국제 공식 지명으로 등재된 우리말 지명 키오스트해산 위치.

이 가운데 '키오스트해산'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지난해 이사부호를 이용한 서태평양 탐사 중에 발견한 북서태평양 괌 동측 공해상의 수중화산이다. '울진해저계곡'은 동해안 울진 앞바다에서 발견한 해저계곡으로 '울진'의 육상지명을 차용했고, '해달해산군'은 해저지형이 마치 해달이 헤엄치는 모습과 유사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우리 관할 해역뿐만 아니라 남극해와 북서태평양 해역까지 우리말 해저지명을 등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