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다음 달 1일부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 신설한 '쇼핑' 영역에서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에게 서비스 이용 수수료를 부과한다.
28일 네이버 관계자는 “서비스 개편으로 인해 사용자 환경(UI)이 바뀜에 따라 수수료 과금 체계를 판매자에게 안내했다”면서 “네이버 추천 기술을 활용해 보다 다양한 판매자 상품이 많은 소비자에게 노출되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네이버 모바일 쇼핑 영역은 △BEST 서비스 △AiTEMS 서비스 △나의 관심상품 △관심스토어 신상품 추천 서비스를 각각 노출한다.
'BEST 서비스'는 네이버 쇼핑 상품 순위(랭킹)을 제공한다. 네이버는 지난달까지 PC 웹 BEST 서비스에서만 판매 수수료를 부과했다. 이달 초부터는 모바일에서도 과금을 시작했다.
'AiTEMS'는 네이버가 개발한 자동화 추천기술 서비스로 노출되는 영역이다. 사용자가 구매했거나 살펴본 상품 이력과 소비 패턴을 학습·분석해 구매 가능성이 높은 상품을 자동 추천한다.
장바구니, 찜한 상품, 최근 본 상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나의 관심상품'과 자주 찾는 브랜드 및 제조사 신상품을 확인할 수 있는 '나의 관심 스토어 신상품'도 수수료를 부과한다.
온라인쇼핑 업계는 네이버 앱 개편에 따라 모바일쇼핑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규 네이버 앱 UI에서는 메인 검색 홈에서 왼쪽으로 화면을 넘기면 쇼핑 영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뉴스 콘텐츠 소비자나 검색 서비스 이용자가 화면만 옆으로 넘기면 원하는 상품을 즉시 구매할 수 있어 접근성이 높다.
중소 판매자에게도 네이버쇼핑이 매력적인 판매 창구다. 오픈마켓 업계는 입점 판매자에게 12~13% 수수료를 부과한다. 네이버가 과금하는 매출연동수수료는 판매액 기반 2% 수준이다. 판매자는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적고 구매 고객이 많은 채널에 물량을 집중할 수밖에 없다. 온라인쇼핑 업계가 네이버 모바일 앱 개편을 경계하는 이유다.
네이버는 모바일 앱에서 다양한 시장·상품·혜택 정보를 제공하며 쇼핑 서비스 차별화에도 힘을 쏟는다. 매일 업데이트한 최신 트렌드 아이템과 특가 정보를 노출하는 '요즘유행', 다양한 쇼핑 랭킹 정보를 알려주는 '랭킹탬', 관심 있는 스토어 인기 상품과 신상품 정보를 볼 수 있는 'MY단골', 배송 확인부터 송금까지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MY페이'를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