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데이터완전삭제 시장은 외국계 기업과 중소기업 2~3곳이 과점 형태를 이룬다. 스웨덴에 본사를 둔 블랑코가 데이터센터, PC, 모바일 등 시장을 주도한다. 이외 클로닉스, 한국캐드컴, 명정보기술 등 국내 기업이 PC 시장을 중심으로 활동한다. 이외 기업은 3인 이하 규모 사업장을 구성해 이베이 등에서 해외 제품을 그대로 들여와 판매한다.
HW 장비는 연간 100억원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추정한다. 시장규모가 작아 별도 통계도 없다. 공기업, 공공기관, 중견기업 이상에서는 데이터 유출에 대해 민감하게 생각하지만 HW 제품은 한번 구매 시 최소 5년 이상 활용 가능하기 때문에 신규 수요, 교체 수요가 많지 않다. 게다가 기관, 기업당 1~2대 구입에 머무는 것이 대부분이다.
클로닉스 관계자는 “꾸준한 수요는 있지만, 판매 자체가 많지 않으며 국내 판매·제조 회사도 대부분 직원 20명 이하 중소기업”이라면서 “특히 디가우저 업체는 3인 이하 소규모 사업장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일본 등 기업 데이터 삭제에 대한 요구가 우리보다 까다롭고 민감해 국내보다 시장이 크다”고 덧붙였다.
시장 성장 가능성은 높다. 데이터센터에서 쏟아지는 대규모 서버, 스토리지뿐 아니라 모바일 기기 재활용 시장까지 다양한 분야로 발전한다. 특히 모바일은 지난해 착한텔레콤 등 조사에 따르면 중고폰 거래량이 1055만대를 기록했다. 거래금액 1조6855억원에 달한다. 모바일 기기는 민감한 개인정보가 담겨있어 데이터 완전 삭제가 필수다.
블랑코 제품 국내 총판 임완택 스크린커플스 대표는 “최근 시장은 디가우저를 중심으로 한 HW 데이터 완전 삭제보다 SW 방식을 선호한다”면서 “데이터센터, 모바일기기 등 다양한 저장매체 발달로 데이터 삭제 요구가 높아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