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심리가 다시 악화됐다. 9월 반짝 회복한 소비자심리지수는 유가 상승과 정부 부동산 대출 규제 등으로 하락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8년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5로 전월보다 0.7포인트(P) 하락했다. CCSI는 소비자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다.
CCSI는 5월(107.9) 이후 3개월 동안 빠르게 하락, 8월 100 아래로 떨어졌다. 경기를 비관하는 소비자가 낙관하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뜻이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 등 세계경제 양호한 성장세, 남북경협 기대 등 영향으로 경기관련지수가 상승했으나 유가 등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 주가 하락 영향으로 가계수입 및 생활형편전망 지수가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향후경기전망CSI(77)는 전월 수준을 유지했고, 현재경기판단CSI67)은 전월 대비 3P 상승했다.
현재생활형편CSI(91)은 1P 상승한 반면, 생활형편전망CSI(91)는 2P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CSI(99)는 2P 떨어졌으며, 소비지출전망CSI(111)은 전월 대비 보합했다.
주택가격전망CSI(114)가 정부 부동산 정책 발표, 주택공급 증가, 지방 주택가격 하락세 지속 등으로 14P나 하락했다.
지난달 바닥을 쳤던 취업기회전망CSI(79)는 1P 올랐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가 얼마나 오른 것 같은지를 나타내는 물가 인식은 2.6%,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 전망을 담은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2.5%로 집계됐다.
이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 석유류 제품, 공공요금, 농축수산물 순으로 답이 나왔다. 특히 석유류 제품은 유가 상승으로 응답 비중이 15.6%P 상승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