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용인하는 문화가 이스라엘 스타트업 힘의 원천입니다.”
컴퓨터 비전 권위자이자 이스라엘 스타트업 생태계를 이끄는 사무엘 페레그 이스라엘 히브리대학 교수는 이스라엘이 글로벌 스타트업 핵심기지가 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한국정보처리학회와 고려대 기계학습 및 빅데이터 연구원이 주최한 '4차 산업혁명 포럼 2018' 참석차 방한했다. 포럼 발제자로 나서 '컴퓨터 비전 시대 성공적인 스타트업 전략'을 발표했다.
페레그 교수는 컴퓨터 비전 분야 권위자로 2007년 비디오 요약분석 전문업체 브리프캠을 창업했다. 지난 5월 이 회사를 9000만달러를 받고 일본 캐논에 매각해 스타트업 신화를 썼다. 북미, 유럽, 아시아, 이스라엘 등 많은 기관이 브리프캠을 사용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주요공항, 경찰, 지자체에서 브리프캠을 채택했다.
페레그 교수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실패하고 도전하며 혁신하는 노력을 기울인다”면서 “이같은 정신을 최우선으로 두는 문화가 대담한 도전을 자극한다”고 강조했다. 창업을 권장하는 문화는 이스라엘이 첨단기술 메카이자 세계 1등 창업국가가 되는 원동력이 됐다. 이스라엘에서 시작한 6000개 스타트업 가운데 100개가 나스닥에 상장됐다.
페레그 교수는 “한국은 스타트업에 투자할 때 따지는게 너무 많다”면서 “아이디어와 기술력, 열정을 갖춘 스타트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창업과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정책적 노력이 뒷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스타트업이 컴퓨터 비전에 깊은 관심을 가져줄 것도 주문했다. 최근 스마트스피커 등으로 인해 각광받고 있는 음성인식에 이어 영상인식·분석기술이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기술 발전에 힘입어 영상 화질이 좋아지고 압축효율도 몰라보게 발전했다”면서 “고화질 영상과 이를 응용한 다양한 분석 솔루션이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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