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분야 기업에 종사하고 있는 김모 씨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이후 남은 여가 시간을 활용해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고 있다. IT 분야로 취업을 원하는 대학생과 함께 해당 분야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자신이 20여 년간 업계에 몸 담으면서 쌓아온 노하우나 업계 정보를 공유한다.
그는 “퇴근 후 시간을 활용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싶어 ICT멘토링 운영사업에 멘토로 참여했다”면서 “학생에게 실무 지식을 전달해 학생 역량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어 뿌듯하고 업무 외적으로 평소 개발해보고 싶었던 것을 자유롭게 진행하며 자기계발에도 도움된다”고 말했다.
지난 7월부터 300명 이상 사업장 대상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고 사회 전반적으로 '워라밸'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퇴근 이후 평소 시간이 없어 엄두 내지 못했던 취미생활을 즐기거나 자기계발하는 데 적극적으로 시간을 할애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여가시간을 활용해 재능기부, 봉사활동 등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활동을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최근 '크몽'이나 '탈잉'처럼 재능을 사고 파는 플랫폼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지만 김씨가 멘토로 활동하고 있는 ICT멘토링 프로그램은 ICT 분야 실무 전문가가 상업적 목적없이 ICT분야에 관심있는 대학생 또는 취업준비생과 팀을 구성해 자유롭게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현직에 종사하는 전문가는 학생에게 실무 지식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학생은 직무 능력과 취업 경쟁력을 향상 시킨다. 지난해는 307명 기업 전문가가 ICT멘토링운영사업 멘토로 참여해 2785명 인재를 배출했고 올해는 299명 멘토가 2692명 멘티와 771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전문가의 자발적 지원을 바탕으로 'ICT 멘토링' 참여 학생 취업률은 2016년 기준 81.8%를 기록했다.
직장인이 여가시간을 활용해 멘토링 활동에 참여하는 이유는 사회공익적 활동을 통해 보람을 얻을 뿐만 아니라 개인적 측면에서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지난해 프로젝트에 참가한 멘토를 대상으로 '2017년도 ICT멘토링운영사업 성과'를 조사한 결과, ICT멘토링에 참여하는 목적으로 '재능기부 등 사회공익 기여(64.8%)'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 '인재 발굴 및 채용(17.6%)',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 형성(11.7%)' 등이 꼽혔다.
재능기부를 바탕으로 사회공헌까지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ICT 멘토링운영사업 일환으로 진행되는 '프로보노 ICT멘토링'이다. 프로보노 ICT멘토링은 멘토와 멘티가 함께 장애인이나 노인 등 사회소외계층을 도울 수 있는 시스템이나 기구 등을 개발한다.
올해에는 '장애인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무선충전기', '독거노인 IoT 응용 안전 서비스', '어린이 및 장애인 행방 불명 시 위치 추적용 툴', '지하철 배려석 효과적 운영관리 시스템' 등이 개발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관계자는 “최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AI, 드론 등 ICT분야에서도 재능기부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며 “많은 전문가가 자신이 가진 재능을 학생과 나누며 대한민국 ICT산업을 이끌어갈 미래 인재를 양성하며 보람을 얻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