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중국 칭화대 베이징칭화공업개발연구원(이하 칭화연구원)과 공동으로 총 1억달러(약 1134억원) 규모의 '수소에너지 펀드'를 설립해 수소산업 인프라와 혁신 스타트업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수소에너지 기반의 '수소사회' 실현을 앞당기기 위해 중국의 파트너사와 함께 수소 전문 펀드를 조성하고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에 나서기 위해서다.
이에 현대차와 칭화대, 칭화연구원 등은 지난 26일 베이징의 칭화대에서 '수소에너지 전략 협업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수소에너지 펀드는 현대차와 칭화연구원 산하 전문 투자기관인 일드캐피탈이 공동으로 투자금을 조달하고 관리한다.
아시아·유럽·북미의 유력 벤처 캐피탈도 투자자로 참여할 예정이며, 펀드 규모는 총 1억달러를 목표로 잡고 있다. 현대차와 칭화연구원, 일드캐피탈은 그동안 축적한 수소전기차 기술력과 수소산업에 대한 전문성 등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성을 따져 투자 대상자를 정할 방침이다.
주요 투자 대상은 우리나라와 중국 등의 수소산업 관련 제반 인프라와 수소 부문 핵심기술 리더십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특히 스타트업에는 단순한 지분 투자를 넘어 양측이 운영하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팅과 기업 투자전략에 따른 체계적인 지원도 제공할 예정이다.
수소에너지 펀드 투자 자문 역할에는 현대차 김세훈 연료전지개발실 상무와 장용웨이 '중국 전기차 100인회' 사무총장이 참여한다.
현대차와 칭화연구원은 수소에너지 펀드를 통해 양국의 수소 관련 혁신기술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궁극의 미래 에너지로 평가되는 수소 기반의 '수소경제사회'를 견인한다는 전략이다. 또 펀드 설립을 통해 중국 내 수소에너지 관련 신사업에 진출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중국은 극심한 환경오염을 극복하고 경제 성장을 이끌 대안 에너지로 수소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2월 중국 정부는 '중국 수소에너지 및 연료전지사업 혁신연합'을 출범시키고 수소전기차를 신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수소전기차 굴기(堀起)'를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100만대, 수소충전소 1000곳 보급이라는 도전적 목표를 세우고 관련 법령과 정책을 정비하는 중이다.
왕수복 현대차그룹 중국지주사 부사장은 “이번 칭화연구원과의 협력은 수소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한 의미 있는 첫걸음이며, 상호신뢰를 기반으로 동반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