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유학 떠나기가 쉬워졌다. 비용 부담은 낮추고 선택권은 넓힌 유학 전문 플랫폼이 등장했다.
커넥티드(대표 박보미)가 개발한 '셀프 유학 설계 플랫폼'이다. 전문기관을 찾지 않아도 유학을 떠날 수 있도록 돕는다. 초·중·고등학교 학생 대상 서비스다. 유학비용을 최대 절반까지 낮춘다.
유학에 필요한 준비물은 크게 세 가지다. 학교, 숙소, 보호자를 구해야 한다. 현지 정보가 많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다. 유학원이 이 일을 대신한다.
그러나 선택의 폭은 넓지 않다. 유학원과 손잡은 현지 재단에 의존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재단은 유학생을 관리하는 사설기관이다. 학교, 홈스테이와 제휴를 맺고 있다. 학생들은 재단이 추천하는 범위 내에서 원하는 곳을 찾아야 한다. 뉴욕을 예로 들면 학생 한 명이 고를 수 있는 학교는 보통 2~3곳에 불과하다.
숙소 선택은 더 까다롭다. 재단이 배정한 곳에 갈 수밖에 없다. 시설이 낙후돼도 바꾸기 쉽지 않다. 미국의 경우 주(州)마다 한두 개씩 재단을 세웠다. 유학원은 지역별 재단 한 곳과만 계약을 체결하는 게 일반적이다. 재단이 유학 프로그램 전반을 짠다.
수수료 부담도 만만치 않다. 전체 유학비용에는 학비, 숙박비, 보호자 월급에 더해 유학원·재단 수수료가 붙는다. 수수료 비중이 절반을 차지하기도 한다. 배보다 배꼽이 큰 셈이다.
커넥티드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했다. 현재 미국에서 시범 사업을 벌이고 있다. 학교 5000여곳 정보를 모았다. 학교 담당자로부터 직접 수집했다. 국제학생 호스팅에 최적화된 홈스테이 리스트도 확보했다. 입시, 취미는 물론 현지 생활정보를 알려준다.
커넥티드는 미국 사업 전담팀을 꾸렸다. 미국 전역을 상대로 학교, 숙소를 발굴한다. 지역별로 보호자를 선발, 교육도 한다. 학생들을 친인척처럼 챙겨주는 게 목표다.
수익 구조도 기존 유학원과 다르다. 주요 수입원을 학생에서 숙박시설로 바꿨다. 홈스테이에 학생을 연결해주고 숙박비 4%를 받는다. 학생에게는 학교, 숙소, 보호자 매칭 수수료만 걷는다. 70만~80만원 상당이다. 전체 유학비용을 최대 절반 가까이 아낄 수 있다.
커넥티드는 세계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내년에 영국, 캐나다 서비스를 추가한다. 영어, 중국어 홈페이지도 개설할 예정이다. 성인 어학연수 사업도 벌인다. 박보미 커넥티드 대표는 미국, 필리핀 대상 유학원을 6년간 운영한 전문가다.
박 대표는 “유학 정보를 직접 찾아 합리적으로 계획을 세우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트랜드 변화에 발맞춰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9년 9월 학기를 겨냥, 서비스 개편을 시작한다”며 “소비자 선택권을 높이는 데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