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오디세이, '블록체인+QR' 정품인증 상용화..아모레퍼시픽 등 투자

국내 스타트업이 블록체인과 QR코드를 접목한 짝퉁 화장품 유통 방지용 정품인증 솔루션을 개발했다.

제품 출하부터 소비자 구입 시점까지 유통 과정을 블록체인에 기록, QR코드 모바일 인식으로 누구나 쉽게 정품 확인이 가능하다. 전통(레거시) 시스템 구조에서 개선이 어려웠던 문제를 블록체인으로 해결한다는 목표다.

블록오디세이(대표 연창학)는 29일 아모레퍼시픽그룹과 기술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퓨처플레이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블록오디세이 정품인증 솔루션 개념도
블록오디세이 정품인증 솔루션 개념도

블록오디세이가 개발한 정품인증 솔루션은 QR코드에 거래 성립 및 정품인증을 위한 전자서명을 담아 기업을 위한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기록하는 방식이다. 다수결 합의 알고리즘 하이퍼렛저(PBFT)로 프라이빗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현했다. 유통과정에서 내부자나 외부 개입에 의한 위변조·복제를 방지한다.

별도 앱 설치 없이 스마트폰 내 범용 QR코드 스캐너를 활용해 사용자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아모레퍼시픽이 후원하고 퓨처플레이가 육성하는 뷰티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 '테크업플러스'를 통해 시제품 개발을 완료했다.

김병무 블록오디세이 이사는 “아모레퍼시픽그룹에서 투자를 결정하고 QR·블록체인 기반 정품인증 솔루션 관련 프로젝트를 다각도로 논의 중”이라며 “대기업 물류·유통 분야 레거시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이 목표”라고 말했다.

블록오디세이는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 회사다. 자체 서비스를 위해 토큰 발행이나 암호화폐공개(ICO)로 자금을 조달하는 블록체인 스타트업과 달리 기업용 솔루션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정품인증 솔루션 역시 중앙화된 기존 유통 관리 시스템 문제를 탈중앙화된 블록체인으로 해결하는 게 목표다. 데이터베이스 접속 권한을 지닌 내부 담당자 비위나 정품인증 코드 복제 등 유통 분야 난제를 블록체인으로 방지하는 구조다.

마일리지 등 포인트 시스템 개선 프로젝트도 준비 중이다.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파트너 회사 간 거래 내역과 마일리지 적립·활용 내역을 투명하게 관리한다. 브랜드별 마일리지 프로세스는 기존 형태를 유지한 채 포인트 생성과 교환을 블록체인에서 처리, 브랜드 간 협업과 이용 편의성을 높인다.

연창학 블록오디세이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 및 국내 기업과 정품 인증을 위한 프라이빗 블록체인 프로젝트 사업화 등도 진행 중”이라며 “퓨처플레이와 아모레퍼시픽그룹 투자를 기반으로 물류와 유통부문 블록체인 솔루션을 고도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