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B2B 전자상거래 사이트 바이코리아 부실 운영이 도마 위에 올랐다. 등록상품 2만여건 가운데 올해 결제가 이뤄진 상품은 301건에 불과했다. 한해 운영비만 5억5000만원에 달하는데 운영사 KOTRA는 회원현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2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박정 의원(더불어민주당, 파주을)이 KOTRA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 바이코리아 개설 후 상품 20만4563건을 등록했으나 최근 4년간 샘플 등 결제는 960건으로 0.5% 수준에 그쳤다. 투입된 예산은 44억1000만원에 이른다.
바이코리아는 우리나라 제조·공급업체를 전세계 바이어와 연결하는 글로벌 B2B e-마켓플레이스다. 한국 상품 해외홍보, 해외 구매정보 중개부터 온라인 거래대금결제, EMS 국제 배송 할인 서비스 도입 등 중소기업 수출을 위한 원스탑 온라인 수출마케팅 솔루션을 표방했다.
바이코리아 사이트에서 상품을 등록하거나 해외기업정보를 보기 위해서는 코트라 통합 ID를 가지고 있거나 새로 회원가입 해야 한다. 그럼에도 가입회원 정보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정 의원실은 “해당 사이트에 등록된 상품에 대한 검증이 별도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단순히 숫자 늘리기에 불과하다”며 “등록 상품의 0.5%만 바이어 관심을 받았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고 꼬집었다.
바이코리아 사이트에서 EMS를 활용하면 할인을 제공한다. 할인율 정보만 가지고 있을 뿐 이용 현황은 파악되지 않는 상황이다. 해외 바이어 대상 사이트임에도 대부분 한국어로 설명을 제공한다는 점 역시 운영 효율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바이어 상담도 불편하다. 바이어가 희망하는 국내업체와 온라인 상담을 할 수 있다고 명시했으나 실제로는 KOTRA로 이메일을 보내야만 상담이 가능하다.
박정 의원은 “막대한 운영비가 투여해 한국상품을 소개하는 B2B 사이트가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ByeKorea가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라고 지적하며 조속한 개편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KOTRA는 “2019년도 상반기까지 대대적인 바이코리아 개편으로 회원관리, 온라인 결제, 국내상품관리, 바이어와 국내기업 편의성 등을 개선할 것”이라며 “온라인 시대에 걸맞는 시스템으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