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에스엔, “세상 모든 미션 3분안에 매칭하는 애니맨, 일자리 소외계층 위한 공생생태계 조성”

윤주열 에이에스엔 대표이사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재능·시간 공유 애플리케이션 애니맨을 스마트폰 위에 직접 띄워보이고 있다.
윤주열 에이에스엔 대표이사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재능·시간 공유 애플리케이션 애니맨을 스마트폰 위에 직접 띄워보이고 있다.

취업이 어려운 주부·노인·장애인부터 변호사·사진사·번역가 등 전문직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재능·시간 공유서비스가 불완전한 고용시장 해결책으로 떠올랐다.

에이에스엔(대표 윤주열)은 2008년 배달대행으로 출발한 생활편의 대행 서비스 '애니맨'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창업직후 배달뿐 아니라 다양한 대행수요가 확산될 것으로 판단, 2016년 4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애니맨'과 '애니맨 헬퍼'를 출시했다.

애니맨에서는 고객이 플랫폼에 도와달라는 미션을 견적과 함께 올리면 수많은 헬퍼가 직접 입찰에 참여한다. 고객과 헬퍼가 매칭되는데 전국평균 2~3분 소요된다.

윤주열 대표는 “애니맨은 구글 검색창처럼 백지에 고객이 미션을 적어 넣는 구조다. 정해진 큐레이션 때문에 한계가 있는 기존 서비스와 달리 빈 공간에 스토리를 전달한다”면서 “'무서워 죽겠는데 빨리 와서 도와주세요'처럼 다양한 감정을 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에이에스엔은 현재 헬퍼 인증요청자가 20만명, 인증통과자는 3만명을 넘어섰다. 최근 하루 평균 200건 미션이 올라오며 80~90%가 매칭에 성공한다. 고객 대다수가 후기를 남기고 있으며 그동안 1만3000명이 5.0만점 중 평균 4.8점을 줬다.

에이에스엔은 분기별로 상위 10% 헬퍼를 초대해 정기 간담회를 열고 있다. 일자리가 아닌 일거리를 창출하기 위해 주요 사례를 공유하고 건의사항을 수렴한다.

윤 대표는 “기초생활수급자였던 38세 남성 지체장애자가 작년 10월 헬퍼인증을 받았다. 1년 동안 총 1514회 입찰에 참여해 그중 83% 1270건을 수행했다”면서 “340명이 평가해 만족도가 평균 95점이다. 소득이 없던 그는 현재 월 평균 150~200만원을 벌고 있다”고 말했다.

상위 10위 헬퍼 중 60세 이상이 2명이다. 경력·성별·나이·신체역량을 불문하고 평가점수가 좋으면 전국 어디에서든 일거리가 끊이지 않는 구조다.

윤 대표는 “신원 정확성, 친절한 서비스 두 가지만 충족되면 애니맨 안에서 충분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일자리 생태계를 조성했다”고 강조했다.

'비어있는 집에 고양이 사료 달라', '부모님댁에 TV 연결해 달라', '만취한 여자친구 출근시켜 달라', '현관문 두드려 달라', '예비군인데 군화있는 사람 빌려달라', '한강에서 애랑 노는 동안 고기구워 달라' 등 애니맨 미션은 사실상 한계가 없다.

에이에스엔은 올해 안으로 C2C에서 한 발 나아가 B2B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구인구직기업, DIY가구기업 등과 B2B 협업을 통해 기업을 위한 다양한 업무를 대행한다.

윤 대표는 “크리스마스 전날 여자 친구와 갑자기 데이트 일정이 잡히더라도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대행할 사람을 찾아줄 수 있다”면서 “여성이 설치하기 어려운 가구나 운동기구를 애니맨 헬퍼가 도와주는 시스템이다”고 밝혔다.

에이에스엔은 내년 초 애플리케이션을 업그레이드해 다국어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윤 대표는 “애니맨 가족은 국경을 초월해 누구나 도움을 요청하고 수익을 낼 수 있는 일자리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주열 에이에스엔 대표이사가 재능·시간 공유 애플리케이션 애니맨 다국어 버전을 내년 초 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윤주열 에이에스엔 대표이사가 재능·시간 공유 애플리케이션 애니맨 다국어 버전을 내년 초 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