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승 초소형 전기차가 자동차 판매방식 변화를 주도한다. 올해 초 전국 할인점 판매를 시작한데 이어 최근에는 소셜커머스·홈쇼핑 등으로 확대했다. 주요 고객이 세컨드카에 관심이 많은 젊은 층인데다, 온라인 소비 상승세가 만난 결과다. 판매 딜러가 전부였던 자동차 판매 시장에 새로운 방식이 확산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CJ오쇼핑 홈쇼핑 방송에 등장한 르노삼성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구매상담 건수가 3700건에 달했다. 앞서 26일 새벽 CJ오쇼핑에서 진행한 중소기업 대창모터스 '다니고' 상담건수도 300건이 넘었다.
1000만원이 넘는 고가 제품임에도 수천 건이 접수된 건 드문 일이다. 또 다른 초소형 전기차 업체 쎄미시스코도 신세계·CJ 등과 홈쇼핑 방송을 추진 중으로 알려졌다.
초소형 전기차는 이번 홈쇼핑 사례를 계기로 전국 판매점과 딜러가 전담하던 자동차 판매 문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초소형 전기차는 일반 승용차에 비해 제품 설명이 쉽고, 주부 등 젊은 층에 관심이 많은 친환경 운송수단이다. 세컨드카라는 점에서 소셜커머스나 홈쇼핑 고객층을 자극하는데 유리한 것도 있다. 판매사 입장에서도 전국 단위 오프라인 매장이나 영업망을 구축해야하는 부담을 덜 수 있다. 반면 초소형 전기차의 짧은 주행거리나 중소기업 제품인 점에서 애프터서비스(A/S) 등에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CJ ENM 오쇼핑부문 관계자는 “최근 두 차례 실시한 초소형 전기차 (홈쇼핑)방송에서 예상보다 훨씬 많은 판매상담이 접수됐다”면서 “이들 제조업체와 협력해 홈쇼핑, 온라인 판매 채널 확대 등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쎄미시스코와 대창모터스는 올해 초부터 이미 이마트와 롯데마트에서 별도 판매부스를 차리고 전국 주요 도시 매장에서 판매를 진행했다. 대창모터스는 4월 소셜커머스 '티몬'에서도 약 300건의 사전계약을 접수했다. 또 이들 업체는 이달 초 공공조달물자 공급채널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도 판매를 시작해, 각종 민간 판매 채널뿐 아니라 정부 조달청 쇼핑몰까지 진출했다.
초소형전기차 중소기업 관계자는 “전기차가 다품종 소량 생산에 유리한 데다 기존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활용하면 사업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면서 “1~2인이 타는 초소형 전기차라는 점에서 젊은 층 관심이 매우 높아 온라인 판매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