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8세대 쏘나타, 고성능 'N' 버전 나온다

현대자동차가 내년에 출시할 쏘나타 8세대 모델에 고성능 'N' 브랜드를 적용한 '쏘나타 N'을 선보인다. N 브랜드 첫 중형 세단 쏘나타 N은 글로벌 고성능차 시장 공략을 선언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고성능 제품 전략 대중화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쏘나타 N 개발 계획을 승인하고 프로토타입 모델 개발에 착수했다. 양산 전 시제작 차량 개발 단계다. 협력사들도 쏘나타 N 관련 부품 개발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내년 3월부터 8세대 쏘나타 본격 양산에 착수한 이후 이르면 연말 쏘나타 N을 라인업에 추가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고성능 N 엠블럼.
현대자동차 고성능 N 엠블럼.

현대차는 쏘나타 N 개발 프로젝트명을 'DN8 N-SPORTS'로 명명했다. 기존 8세대 쏘나타 프로젝트명 'DN8'에 고성능 모델을 의미하는 'N-SPORTS'를 붙였다. 쏘나타 N은 디자인 파츠(부품) 'N Option'을 패키지 형태로 장착한 기본 트림 'N-Line'과 고성능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주행 성능에 중점을 둔 상위 트림 'N' 두 가지 모델로 개발한다.

파워트레인은 N-Line에 2.5ℓ GDI 가솔린 엔진, N에 터보차저를 결합한 2.5ℓ T-GDi 엔진을 각각 결합한다. 세부 제원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고출력은 N-Line 194마력, N은 이보다 높은 280마력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성능 대중차를 지향하는 쏘나타 N-Line은 고성능 N 부품을 대거 적용, 일반 양산차보다 한층 날렵해진 디자인과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N 전용 그릴과 범퍼 디자인, 엠블럼, 스포츠 버킷 시트를 장착하고 스포츠 타이어, 서스펜션 튜닝 등으로 주행 응답성을 높인다.

현대자동차 i30 N에 탑재한 고성능 터보차저 엔진.
현대자동차 i30 N에 탑재한 고성능 터보차저 엔진.

마니아 고객 성향을 반영한 쏘나타 N은 달리는 즐거움에 초점을 맞춰 개발한다. 고성능 터보차저 엔진을 비롯해 변속기, 머플러, 서스펜션, 브레이크 등을 모두 N 전용으로 새롭게 설계해 주행 성능의 역동성을 더욱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3년 전 고성능 N 론칭 당시부터 브랜드 방향성을 진두지휘하며 제품 혁신을 주도했다. BMW 출신 알버트 비어만 시험·고성능차담당 사장 영입을 추진하는 등 고성능차 사업에 남다른 열의를 보여 왔다. 현대차가 N 라인업 확장에 속도를 내는 이유다.

현대차는 지난해 N 브랜드 첫 양산차인 'i30 N'을 내놓은 데 이어 올해 '벨로스터 N' 'i30 패스트백 N' 'i30 N-Line'을 잇달아 선보였다. 현재는 '투싼 N'과 '쏘나타 N'을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앞으로 전기차 등 전동화 차량으로도 N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자사 대표 모델인 쏘나타를 기반으로 한 N 개발은 고성능 차량 이미지 구축과 대중화를 앞당기려는 제품 전략으로 해석된다”면서 “대중성 높은 쏘나타를 기반으로 한 쏘나타 N이 그동안 현대차가 축적한 기술력과 브랜드 전략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