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 “증시 안정 컨틴전시 플랜 필요시 가동"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증시 안정을 위한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 비상계획)을 필요시 가동하겠다”고 30일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 대한 면밀한 대처를 주문했다. 29일 코스피지수는 22개월여만에 2000선이 무너졌다.

최 위원장은 “현재 금융시장을 점검한 결과 채권시장과 외환시장, 단기자금시장 모두 안정된 가운데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각국 통화정책 정상화, 무역분쟁 심화에 따른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우려 등으로 기업영업 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주식시장 변동성이 다른 신흥국에 비해 다소 큰 편이지만 한국의 거시변수가 여전히 견조한 만큼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을 믿고 차분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최 위원장은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에 대비해 컨틴전시 플랜을 재점검하고 필요시 가동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경각심과 긴장감을 가지고 금융시장 동향과 글로벌 자금이동 등에 대한 상황 분석을 철저히 하기 바란다”며 “시장 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는 조치 등 경제팀 전반이 함께 논의할 수 있는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 최 위원장은 전날 정부가 발표한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 투자 개시, 불법 공매도와 시세조종 등 불공정행위에 대한 적극 대응, 자본시장 혁신과제 마련 등의 조치도 속도감 있게 내놓겠다고 말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긴급 간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긴급 간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