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은행 가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경기 악화 우려로장기물 시장금리가 낮아진 탓이다. 전반적인 대출금리도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8년 9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금리는 연 3.62%로 0.04%포인트(P) 떨어졌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29%로, 전월(3.36%)보다 0.07%P 하락했다. 2017년 10월(3.33%) 이후 가장 낮았다.
한은에서는 주담대 금리와 연동되는 장기물이 빠진 탓으로 풀이했다. 최영엽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부국장은 “주담대 금리가 그간 많이 올랐지만 최근 장기물 금리가 하락하자 그 연동 차원에서 하락했다”고 말했다.
반면, 소액대출 금리(4.64%)는 0.16%P로 오르며 7월 수준을 회복했다. 예·적금 담보대출 금리(3.22%)는 0.07%P 상승했으나 집단대출(3.40%)과 보증대출(3.56%), 일반 신용대출(4.39%)는 각각 0.01%P, 0.02%P, 0.08%P 떨어졌다.
예금은행 신규취급액 기준 수신금리는 0.03%P 하락한 연 1.84%를 기록했다. 정기예금 금리는 0.04%P 상승한 1.82%, 정기적금은 0.01%P 빠진 1.82%로 집계됐다.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 차는 1.77%로, 전월보다 0.05%P 낮아졌다. 예대금리 차는 대출금리에서 수신금리를 제한 값이다.
가계 고정금리 비중은 28.7%로 전월 대비 0.7%P 확대됐다. 올해 1월 이후 그 비중이 가장 높아졌다. 시장에 11월 기준금리 인상 신호가 전해지며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은행 금융기관에서는 새마을금고 대출금리가 4.28%에서 4.38%로 0.1%P나 상승했다. 새마을금고는 신용대출을 취급하면서 뒤늦게 금리를 큰 폭으로 올렸다.
반면, 상호저축은행 대출금리는 10.99%에서 10.59%까지 떨어졌다. 신용협동조합(4.96%→4.84%), 상호금융(4.11%→4.07%) 등 다른 2금융권도 금리를 내렸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