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국내 증시 불안과 관련 “해외 기업설명회(IR), 기관투자가 역할 제고, 필요하면 일부 제도적 개선까지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서울 여의도 CCMM 빌딩에서 열린 '2018 상생과 통일 포럼' 기조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주식시장을 포함한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여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김 부총리는 “여러 가지 시나리오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위기대응 비상계획)이 있다”며 “너무 가볍게 움직일 것은 아니지만 시장을 좀 더 예의주시하면서 추이를 보겠다”고 덧붙였다.
증권거래세 인하나 폐지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이론적으로는 여러 가지 방안이 있을 수 있지만 그 정도까지 나가기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할 수 있는 것을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용·산업 위기지역 지원 방안을 놓고는 “창원, 군산, 통영, 울산 등 9개 지역과 조선·자동차 업종에 1747억원 규모 목적예비비를 동원하는 대책을 만들고 있다”며 “정부가 많은 지원을 통해 빠른 시간 내 역동성을 찾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유경제 문제와 관련해선 이해관계 조정을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공유경제는 정부가 전향적인 방향을 제시했고 문제는 어떤 방법과 속도로 할 것이냐”라며 “이해 조정 등 대안이 나올 수 있게 하고 기존 사업하는 분의 잠재적 피해에 대한 합리적 보상이 충분히 감안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 기조연설에서 김 부총리는 “한국 경제가 어렵다”며 “지금 어려움을 반드시 극복하고 다시 우리 경제를 공고히 하고 다지는 과정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이) 위기 이야기를 묻길래 경제를 책임지는 제 입에서 위기란 말을 듣고 싶냐고 답했다”며 “위기라고 하면 자기 예언적인 게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