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 개막은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산업의 경쟁력을 세계 수준으로 높이는 대전환점이 될 것”이라면서 “대한민국 에너지 전환 정책을 가름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사진1】문 대통령은 이날 전북 군산 유수지 수상태양광 발전소에서 열린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새만금의 태양이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새만금의 바람이 미래를 여는 자원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전북 새만금 일대에 3GW급 태양광 발전단지와 군산 인근 해역에 GW급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한다. 수상태양광과 해상풍력 제조산업단지를 건설해 물류 공급을 위한 해상풍력 배후 항만 구축, 제조 기업 유치 등을 추진한다. 일부 용도 제한 지역과 유휴지, 방수제와 저류지, 바다 등을 활용한다. 20년 사용 후 환원하는 조건이다. 정부 예산 5690억원과 민간 자본 10조원을 투입한다.
재생에너지 관련 연구 인프라 확충으로 기술력도 높인다. 국가종합실증연구단지, 해상풍력 핵심부품 성능평가센터, 융합시험인증평가센터, 인력양성센터 등이 들어선다.
문 대통령은 “내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기업에 대규모 내수시장을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조선기자재 산업과 해양플랜트 산업의 수요도 창출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정부는 새만금 권역 태양광·해상풍력 발전단지 건설에 10조원의 민간 투자 자금이 유입되고, 건설 인력이 연인원 약 200만명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새만금 권역의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앞으로 10년 동안 재생에너지 연관 100개 기업 유치, 양질의 일자리 10만개 창출, 25조원의 경제 유발 효과 등을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재생에너지는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건강에너지이며 미래 시대를 여는 신성장 산업”이라면서 “세계는 이미 재생에너지 시대로 진입해 지난해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전체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25%에 이르고 중국만 해도 25%가 넘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생에너지는 우리 삶을 안전하게 하고 자연을 지키며 더불어 사는 환경을 만들어 낼 것”이라며 “세계 최고 재생에너지 클러스터를 만들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지역민 참여도 독려했다. 지방자치단체와 새만금개발청이 지역 주민과 열린 마음으로 소통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무조정실장, 산업통상자원부·국토교통부 장관 등을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 군산·김제·부안 단체장 등, 기업, 연구기관, 주민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대규모 인프라 구축으로 신재생에너지 관련 인력 양성을 담당하는 혁신 거점을 만들겠다”면서 “이와 함께 수소전지 구축을 통한 수소버스 보급 확대 등 수소경제 실현에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전북 지역 방문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경북, 경남 등 전국 시·도를 순차 방문한다.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차원이다. 내년에 지역에서 추진할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등도 직접 챙긴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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