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올 하반기 대어급 신차로 주목받던 'CLS'와 'C클래스' 신형 모델을 11월부터 판매한다. 벤츠는 재고 부족과 신차 인증 지연 영향으로 지난달 수입차 판매 순위 4위까지 추락했지만 남은 4분기 판매 회복에 속도를 내 수입차 왕좌 탈환에 나설 계획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벤츠는 최근 3세대 신형 CLS 배출가스와 소음 등 신차 판매를 위한 관련 인증을 모두 통과했다. 판매에 앞서 진행하는 차량 점검 작업 기간 등을 고려하면 11월 중에는 공식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애초 벤츠는 신형 CLS를 올해 6월 국내에 처음 공개할 당시 3분기부터 판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으나 강화된 배출가스 인증 기준인 국제표준배출가스시험방식(WLTP) 시행 여파로 수입차 인증이 지연되면서 실제 판매가 두 달가량 미뤄졌다.
11월부터는 신형 CLS에 이어 C클래스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는 등 신차 공세를 통해 잠시 주춤했던 판매량 회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CLS는 한국이 중국에 이어 글로벌 판매 2위 규모 시장일 만큼 국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차종이다. 쿠페형 세단인 CLS는 한층 날렵해진 디자인에 5인승 시트를 적용해 대형 세단 S클래스와 중형 세단 E클래스 사이를 메운다.
C클래스 역시 벤츠 라인업 가운데 한국 판매 비중이 높은 모델로, 신차효과를 통해 실적 회복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부분변경을 거친 벤츠 최신 디자인 기조와 반자율주행 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상품성을 크게 향상했다. 기존 가솔린과 디젤 엔진 외 향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벤츠는 올해 상반기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하며 8월까지 수입차 월간 판매 순위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WLTP 인증 지연이 기존 차량 재고 부족으로 이어지면서 벤츠는 올해 9월까지 5만746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6.1% 하락했다. 누적 판매 2위 BMW와 격차는 1만2000대 이상으로 올해 1위가 유력하지만, 남은 4분기 신차효과를 고려하더라도 벤츠가 밝힌 연간 목표 7만대 달성은 불투명해졌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CLS 등 신차들이 인증을 순차적으로 통과하면서 같은 엔진을 장착한 다른 차종 인증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차 판매가 본격화되면 연말까지 판매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BMW도 최근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2와 X4 인증을 마치고 내달부터 순차 판매에 돌입할 계획이다. 수입차 맞수로 꼽히는 벤츠와 BMW 간 판매 경쟁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