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창립 1주년을 맞았다. 두나무가 운영하는 업비트는 지난해 10월 출범한 이후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출범 전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비트렉스(Bittrex)와 독점 계약을 체결하는 등 내부 인프라를 탄탄히 다지며 비약적인 성장을 예고했다.
우선 국민증권앱으로 불리는 ‘카카오스탁’의 기술력이 돋보인다. 카카오스탁을 개발‧운영하고 있는 두나무는 카카오스탁의 시스템을 업비트에 그대로 적용,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중 사용자경험(UX)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판을 이끌어냈다. 평가 손익, 수익률, 총 평가 등 사용자가 일일이 계산해야 할 번거로움을 일목요연하게 자동 정리해주고 있다.
국민 SNS 카카오톡 계정으로 연동이 가능한 것과 비트렉스와의 독점 제휴로 국내 최대 알트코인 보유 거래소로 일정 수준의 거래량을 확보하고 있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현재 166개 코인과 278개 마켓을 제공 중이다.
이러한 모바일 특화 서비스와 다양한 코인, 철저한 보안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면서 업비트는 출범 2개월 만에 일 최대 거래액 10조 원을 돌파하는 신기원을 작성했다. 국내와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량 1위를 달성하는 등 국내 암호화폐 산업의 첨병 역할을 맡을 것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업비트는 초반 흥행에 만족하지 않고 소비자 니즈에 부응하는 지속적인 업그레이드에 나섰다. 지난 4월 투명한 암호화폐 거래 지원과 고객알기제도(KYC) 강화를 목적으로 글로벌 지식정보 컨설팅 기업 톰슨 로이터와 손잡고 업계 최초 ‘월드 체크’를 도입했다.
월드 체크란 금융범죄와 부당취득 위험 대상으로 감시받고 있는 개인과 기업에 대한 정보를 식별해 알려주는 위기관리 데이터 기반 시스템을 말한다.
즉 사기, 뇌물수수, 조직범죄, 테러와 관련된 불법 행위 주체를 신속히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암호화폐 관련 범죄를 사전에 예측하면서 부정거래는 물론 회원들의 안전한 자산 보호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여기에 자금흐름 추적 시스템인 체인널리시스 도입과 다단계 코인 최초 신고자에게 100만 원 포상을 제공하는 다단계 코인 신고제를 시행하는 등 공정한 거래 생태계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5월에 론칭한 업비트 암호화폐 인덱스(이하 UBCI)도 업비트의 기술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해주는 새로운 서비스다. 주식시장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인덱스를 도입, 암호화폐 시장의 표준을 제시하고 실시간 거래 흐름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했다.
표준 인덱스를 제공하는 시장인덱스를 위시로 테마 투자를 위한 테마 인덱스, 전략·계량 투자를 위한 전략 인덱스를 선보이는 등 암호화폐 시장도 큰 틀에서 주식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확인케 했다.
차후 대표가격과 파생상품을 위한 대표가격 인덱스도 선보일 예정이며, 소비자 니즈에 맞는 업그레이드와 새로운 모델을 지속적으로 추가할 계획이다. 현재 내외부 전문가들을 주축으로 한 인덱스위원회를 운영하면서 신뢰도를 한껏 높이고 있다.
지난 9월 제주도에서 개최된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 2018’는 개발자 중심으로 이뤄진 블록체인 컨퍼런스로 업계의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해줬다는 호평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개발자와 글로벌 전문가를 한 자리에 초청해 블록체인 기술을 소개하고 공유하며, 심도 있는 토론을 진행하는 등 수준 높은 컨퍼런스로 진행됐다.
하루 평균 약 800여명의 참가자와 210여개 블록체인 관련 기업, 35명에 달하는 글로벌 연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막을 내렸다. 홍보에만 치중된 여느 행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블록체인 컨퍼런스의 표준 모델을 제시했다. 업비트는 많은 이들의 목소리를 담아 내년에도 알찬 행사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암호화폐의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 기술의 업그레이드도 돋보인다. 두나무의 글로벌 블록체인 연구소 람다(lambda)256은 최근 ‘루니버스’ 서비스를 선보였다.
루니버스는 새로운 방식의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으로 누구나 쉽게 블록체인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게 해준다. 자체 메인넷 구축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고 사용한 만큼만 지불하는 합리적인 가격 책정 등이 장점이다. 람다256은 최근 루니버스 파트너스 데이를 개최해 루니버스를 활용해 개발중인 파트너사들의 다양한 서비스를 소개한 바 있다.
업비트는 최근 싱가포르 거래소를 오픈하며 앞으로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규제 친화적이자 철저한 보안, 소비자 니즈에 지속적으로 부응하는 거래소로 발전할 계획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조항준 기자 (jh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