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감 있는 화면 구현 HDR 모니터 제품 확대...프리미엄 경쟁

VESA 디스플레이 HDR 600 인증을 받은 LG전자 5K 나노 IPS 울트라와이드 모니터
VESA 디스플레이 HDR 600 인증을 받은 LG전자 5K 나노 IPS 울트라와이드 모니터
VESA 디스플레이 HDR 600 인증을 받은 삼성전자 QLED 게이밍 모니터 CHG90
VESA 디스플레이 HDR 600 인증을 받은 삼성전자 QLED 게이밍 모니터 CHG90

주요 제조사가 올해 하반기 하이다이나믹레인지(HDR) 표준 인증 모니터를 상반기 대비 두 배 늘렸다. 최근 게이밍 모니터 시장이 커지면서 제조사가 실감나는 화면을 구현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인증을 받았기 때문이다. 향후에도 게이밍 PC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향후 인증 제품 수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VESA 디스플레이 HDR 표준 인증을 받은 모니터가 26개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까지 12개였던 제품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에이서와 필립스, LG전자 등 제조사가 경쟁적으로 제품 인증을 획득했다. 인증받은 제품 수는 에이서·필립스 5개, LG전자 4개, 에이수스·델 3개, 삼성전자·AOC 2개 순이다.

VESA 디스플레이 HDR 표준 인증은 세계 영상 전자기기 표준화를 추진하는 단체인 VESA가 개발한 PC모니터·노트북용 HDR 표준 인증이다. PC모니터·노트북 HDR 표준 인증으로는 세계 최초다. 밝기와 이미지 처리 기술, 어두운 부분은 백라이트를 끄고 밝은 부분은 휘도를 높이는 백라이트 기술인 '로컬 디밍' 등 HDR 핵심 기술을 평가한다.

일반 모니터보다 프리미엄 제품이 평가 대상이다. 한 예로 VESA 디스플레이 HDR 표준은 밝기 범주를 최소 400니트(nit)에서 최대 1000니트 범주로 구성했다. 일반 모니터가 300칸델라 수준 밝기인 것을 감안하면 최소 15%에서 최대 3배까지 밝은 모니터 제품을 선별하는 셈이다.

업계는 최근 게이밍 PC 시장이 커지면서 모니터 스펙을 입증받기 위해 인증을 받는 것으로 관측한다. 최근 게이밍 시장 성장세는 빠른 화면 전환과 대응을 요구하는 1인칭슈팅게임(FPS)이 인기를 끌면서 촉발됐다. 어두운 화면에서도 현실감 있는 화면을 구현하고 섬광 등 현상을 실감나게 표현하는 HDR 기능이 중요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400니트 스펙을 갖췄더라도 이 밝기를 계속 모니터에 구현하지 않고 섬광이나 쨍한 햇빛을 표현하는 등 화면에서 순간적으로 밝기를 올릴 때 성능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HDR 400 등급 제품이 15개로 절반을 넘게 차지했다. 이 등급 제품은 60만원 가격대 제품을 차지한 프리미엄 게이밍 모니터 제품이 많았다. 게이머를 위해 HDR 성능을 인증받으면서도 경쟁력 있는 가격에 제품을 대폭 확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디스플레이 HDR 600이 8개 제품, 디스플레이 HDR 1000이 3개 제품 순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내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를 앞두고 디스플레이 HDR 인증을 받는 모니터가 더 늘 것으로 보고 있다. 게임용 PC 제품을 주력으로 삼는 에이서·에이수스 등 대만 제조사에 이어 삼성전자·LG전자·델 등 PC 제조사 게임용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는 HDR 성능을 강조한 모니터 제품군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관련 인증도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