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전자·현대차·KT 공동 첫 5G 자율주행 기술 공개

이달 말 'K시티' 준공식서 기술 시연...대기업 협력모델 관심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KT 등 국내 대기업이 협력해서 5세대(5G) 이동통신망을 사용하는 자율주행 기술을 이달 말 공개한다.

[단독]삼성전자·현대차·KT 공동 첫 5G 자율주행 기술 공개

국내 대표 기업이 미래 핵심 기술로 꼽히는 5G와 자율주행에서 협력 모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삼성전자, 현대차, KT 등은 이달 하순 경기도 화성에 조성되는 '자율주행실증도시(K시티)' 준공식에 맞춰서 5G 자율주행 기술을 시연한다. 행사에는 국토교통부, 화성시, 산업계뿐만 아니라 정부 최고위 인사까지 참석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율주행 기술 공개는 △자동차-현대차 △전자-삼성전자 △통신-KT 등 산업별 국내 대표 기업들이 처음으로 협력해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이는 자리가 된다. 2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현대차와 KT가 자율주행 기술을 시연했다. 대기업이 분야별 기술을 차량에 집결시켜 협력하는 것은 처음이다.

[단독]삼성전자·현대차·KT 공동 첫 5G 자율주행 기술 공개

현대차는 자율주행차에서 자동차와 주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술을 담당한다. 삼성전자는 3.5㎓ 대역 5G 네트워크 장비를 제공하고, KT는 5G 통신망을 구축한다. 이들이 공동으로 선보이는 자율주행차는 5G 방식으로 K시티 차세대지능형교통체계(C-ITS)와 연결된다. 5G 기반 차량·사물간통신(V2X)은 웨이브(WAVE) 방식보다 많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어 더 정확하고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율주행 기술이 미국, 유럽 등 해외와 비교해서 많이 뒤처졌다고 평가받고 있지만 기술 시연을 통해 5G 자율주행 기술력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기술 공개 시연에서는 일반 도로와 고속도로 자율주행, 관제 센터와 연결된 C-ITS를 활용한 자율주행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K시티는 정부가 자율주행차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2016년 6월 설계를 시작해 2년 반 동안 약 110억원을 투입해 조성하는 시험장이다. 화성시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 주행시험장 안에 32만㎡(약 10만평) 규모로 조성된다. 세계에서 유명한, 미국 미시간대가 조성한 'M시티(13만㎡)'보다 약 2.5배 큰 규모다.

K-시티 조감도
K-시티 조감도

K시티는 도시와 도로 곳곳을 그대로 재현해 최대한 실제와 비슷한 환경에서 실험할 수 있게 해 주는 공간이다. 고속도로요금소, 시내횡단보도, 주차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지난해 11월에는 레벨3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해 고속도로 환경부터 개방했다. 레벨3는 고속도로 등 일정한 구역 내에서 운전자가 전방만 주시한 채 운전대를 잡거나 액셀러레이터, 브레이크를 조작하지 않아도 자동차 스스로 목적지까지 운행해 가는 수준을 말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K시티는 국내 자율주행 기술력을 한층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자율주행 임시주행 면허를 받은 기업뿐만 아니라 개발을 막 시작하거나 부분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기업·연구기관 등 다양한 곳에 기회를 제공, 기업 간 또는 산·학·연 협력 등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