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에 발생한 전북 김제 마늘밭 사건은 사설 카지노 산업에 관심을 기울이기에 충분했다. 마늘밭에서 발견된 뭉칫돈은 사설 도박 현금 동원 능력을 알리는 상징물이었다. 현장에서는 5만원권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액수로 110억원을 넘었다. 국민은 사설 카지노가 얼마나 돈을 잘 버는지 알 수 있었다. 지하경제 성장성은 놀라웠다.
그로부터 7년 후 e스포츠 사설 도박이 황금알 낳는 산업으로 떠올랐다. 불법 사설 도박 사이트도 늘고 있다. 앞으로 산업 규모와 비례해 더 늘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e스포츠 시장 규모는 급팽창하고 있다. 인기 종목도 다양화됐다. 축구, 야구, 농구 등 대중 스포츠 열기를 뛰어넘을 기세다. 미국, 한국, 중국이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세계 유수 기업들 역시 e스포츠 구단 설립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불법 사설 e스포츠 도박은 분명 악재다. e스포츠 산업에 잘못된 인식을 심을 수 있다. 게임 기업 이미지 훼손도 우려된다. 특히 이제 성장기에 접어든 산업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e스포츠 도박 사이트는 파격 배당률, 정식 스포츠 토토에 50배가 넘는 제한 금액으로 이용자를 유혹한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추정한 국내 불법 도박 시장은 2015년 기준 약 83조원 규모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올해 100억원 돌파도 점쳐진다.
복권과 스포츠토토는 국가가 인정한 합법 시스템이다. 스포츠 경기 결과를 예측해 베팅하는 스포츠토토는 전국 7000여 오프라인점에서 판매한다. 국민은 여전히 인생역전을 꿈꾸며 로또복권도 구입한다.
합법 토토 항목에 e스포츠를 추가하는 것도 검토할 만한다. 청소년 보호 문제와도 직간접 연관성이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익숙한 청소년이 손쉽게 e스포츠 도박에 손댈 수 있다. 이와 함께 조직을 갖춘 사설 e스포츠 도박 운영주체에 대한 단속과 관리도 병행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