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와 네이버가 온라인·모바일쇼핑 시장에서 정면 대결을 펼친다. 가격비교 및 검색 경쟁력을 앞세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국내 1위 모바일 메신저 기반 '카카오톡 스토어'가 PC 웹과 모바일에서 각축을 벌이게 됐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정식 오픈한 '카카오톡 스토어'에 결제 수수료 3.5%(VAT 포함)를 부과한다. 별도 입점·등록 수수료 없이 결제 건에만 고정 수수료를 지불하는 형태다.
카카오톡 스토어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처럼 판매자가 자유롭게 상품을 등록하고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1년 4개월가량 진행한 시범 서비스 기간 △플러스친구 5000명 이상 △판매 가능 상품 20개 이상 △주문 후 3일 내 상품 배송 3개 조건을 충족시킨 판매자만 입점할 수 있었다. 정식 오픈 이후에는 사업자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정책을 도입했다.
유통업계는 카카오톡 서비스가 모바일쇼핑 시장에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한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업계 최저 수수료를 제시하면서 판매자 진입 장벽을 낮췄다. 개인 간 물품을 주고받을 수 있는 '선물하기' 등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현재 매출 연동 수수료 2%(VAT 포함)를 적용한다. 모바일에서 과금하는 결제 수수료는 3.85%다. 카카오톡 스토어는 노출 채널별 추가 수수료를 2% 안팎 부과할 예정이다. 양사는 간편결제 등 모바일 결제 수수료를 5% 수준으로 유지하게 된다.
네이버는 국내 1위 '가격비교 서비스'를 앞세워 PC웹 기반 온라인쇼핑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는 한편 모바일쇼핑에서도 존재감을 높이는데 힘을 쏟는다.
네이버는 올해 스마트스토어 상품명과 가격은 물론 배송 형태, 색상, 크기 등으로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다. 소비자 쇼핑 편의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판매자가 상품을 강조할 수 있도록 검색 기능을 고도화했다. 최근에는 모바일 앱을 개편하며 '쇼핑' 영역을 신설, 모바일 커머스 역량 강화에 나섰다.
유통업계는 카카오와 네이버의 커머스 시장 진입이 오픈마켓 시장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했다. 접근성이 높은 검색 서비스와 모바일 메신저에 각각 쇼핑에 접목되면서 기존 사업자들과 직접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됐기 때문이다.
양사가 책정한 업계 최저 수준 수수료는 판매자 쟁탈전도 예고했다. 현재 오픈마켓 업계 평균 수수료가 12~14%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카카오톡 스토어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중소 판매자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통상 판매자 한 명이 여러 채널에 상품을 등록하는 것을 감안하면 수수료가 낮은 카카오와 네이버에 물량을 집중할 가능성도 높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