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 안전을 위해 전기차에 소음 발생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스위스도 내년 중반까지 추진하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5일(현지시간) 전했다.
노이에취리허차이퉁 일요판에 따르면 스위스 도로청은 방수 기능이 있는 외부 스피커를 통해 전기차 엔진 소리를 보행자가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 규정은 수소 연료전지차(FCEV)와 하이브리드차(HEV)에도 적용된다.
전기차에 강제로 소음을 발생하도록 하는 장치(AVAS)는 유럽연합(EU)과 미국 등이 이미 법제화했다. EU도 내년 7월부터 새로 출시되는 모든 전기차에 이 장치를 달도록 했다. 전기차 소음 발생과 관련해 스위스 시각장애인협회는 EU보다 더 엄격한 규정을 도입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엘 파브르는 “이 제도의 도입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면서 “차량이 움직일 때는 물론 정차해 있을 때도 소리를 내도록 의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7년 기준으로 스위스에서는 전체 등록 차량 450만대 가운데 전기차가 1만5000대, 하이브리드차는 6만7000대였다. 연방 정부는 2022년까지 새로 등록하는 차량 중 전기차 비율을 15%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