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해야 한다”고 대답한 국민, 절반도 안 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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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의 결혼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 비율이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아도 함께 살 수 있다'고 답변한 비율은 최초로 절반을 넘었다. '결혼하면 자녀를 가져야 한다'는 사람은 70%에도 못 미쳐 최근 저출산 상황을 그대로 반영했다.

통계청은 6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8년 사회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통계청은 2년마다 13세 이상 가구원을 대상으로 사회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가 두드려졌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답변한 비율은 48.1%로 절반 아래로 낮아졌다. 1998년 관련 사항을 통계에 포함한 이래 비율이 5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답변한 비율은 2010년 64.7%, 2012년 62.7%, 2014년 56.8%, 2016년 51.9%로 지속 감소 추세를 보였다.

다만 '결혼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답변한 비율이 46.6%에 달해 국민 절반 이상이 결혼을 하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

동거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중이 처음 50%를 넘겼다.

'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답변한 사람은 56.4%로, 2008년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래 처음 50%를 넘었다. 해당 비율은 2010년 40.5%, 2012년 45.9%, 2014년 46.6%, 2016년 48.0%로 꾸준히 상승했다.

'결혼하면 자녀를 가져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69.6%로 집계됐다. 올해 처음 집계한 항목이다. 결혼에 부정적 인식이 커지는 가운데 결혼을 해도 자녀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이 비교적 낮아 최근 저출산 상황을 그대로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19세 이상 인구 중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20.3%로 2016년(20.8%)보다 0.5%P 줄었다. 지난 1년 동안 술을 한 잔 이상 마신 사람은 65.2%로 2년 전(65.4%)보다 0.2%P 감소했다. 성별로는 남자의 흡연·음주 비율이 감소한 반면 여자는 증가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