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논란이 됐던 특별격려금을 폐지하고 성과급 등으로 전환한다.
경총은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180회 이사회를 열고 회계·예산 투명성 개선을 포함한 조직운영 전반 쇄신안을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
경총은 “회계·예산 관리체계 개선 방안 마련과 함께 직제·인사·급여 등 조직 운영과 관련된 주요 9개 규정을 전면 제·개정했다”면서 “고용노동부 지도점검, 외부 회계법인 자문에서 지적된 사항을 개선하고 사무국의 합리적이고 투명한 운영 기반을 확립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근거 없이 집행됐던 특별격려금 제도는 폐지한다. 앞으로는 이사회·총회 예산 승인을 거쳐 성과급 등 정상적 보수체계로 전환, 시행한다. 경총은 김영배 전 상임부회장 재임 시기에 일부 사업 수입을 이사회와 총회에 보고하지 않고 별도 관리했고, 일부를 임직원 격려금으로 지급해 물의를 빚었다.
사업별·수익별로 나뉘었던 11개 회계 단위는 4개로 통합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경총 회계는 △일반회계 △수익사업회계 △건물특별회계 △경단협회계 4개로 구성된다.
모든 회계와 예산은 이사회·총회 승인에 따라 관리·집행한다. 예산부서와 회계부서를 분리해 상호견제와 감시 기능을 강화한다.
특별격려금 갑근세와 소득세, 삼성전자 등 일부 회원사로부터 받은 특별회비 부가가치세와 법인세는 외부 회계법인 자문 결과에 따라 이미 납부했다고 밝혔다.
경총 전체 임직원(95명) 40%(36명)에 이르는 과다한 팀장급 이상 보직자(임원·본부장·팀장 등) 수는 2021년 3월까지 단계적으로 축소한다. 보직자 비중을 전체 임직원 25% 수준으로 낮춘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지적된 사안들을 철저히 시정하고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오늘 이사회에서 의결된 제반 조직 운영규정을 준수하면서 건실하고 투명한 기관으로 탈바꿈하는 '뉴 경총'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