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T&T가 5세대(5G) 이동통신용 모바일 라우터를 공개했다. AT&T는 세계 최초 상용 5G 단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 평가는 달랐다.
AT&T는 “지난달 26일 세계 최초 상용 5G 모바일 기기로 초광대역주파수(밀리미터웨이브) 이동통신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AT&T는 넷기어 '나이트호크 5G 모바일 핫스팟(라우터)'을 세계 최초 5G 상용 단말이라고 소개했다.
나이트호크는 담뱃갑만한 크기에 퀄컴 5G 모뎀 X50를 내장하고 소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28㎓ 밀리미터파 대역 국제표준을 기반으로 개발된 것으로 추정된다.
5G 국제표준 기술을 활용, 이동하면서 활용가능한 초소형 단말을 선보이고 실제 판매가 가능할 정도로 디자인이 완성된 형태를 공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하지만 AT&T 주장과 달리 나이트호크는 단말 자체부터 세계 최초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 시각이다.
5G 상용화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단말기 △상용망 △요금제와 가입자 3요소가 충족돼야 한다. AT&T가 공개한 넷기어 단말은 통신속도 등 정확한 스펙은 물론, 요금제 등 서비스 형태 또한 공개되지 않아 프로토타입 정도로 볼 수 있다는 게 이통사와 전문가 의견이다.
우리나라 이통사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글로벌기업과 12월 1일 이후 세계 최초 모바일라우터를 상용화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가장 앞서 5G 모바일라우터 가입자를 확보하고 단말을 출시하면 5G 단말은 물론 이통서비스 분야에서 세계 최초 타이틀 확보가 가능하다.
ICT 전문가는 “LTE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스웨덴 텔리아소네라의 경우 제한된 지역이었지만 상용화 요건을 갖춰 국제사회 이견이 없었다”면서 “우리나라가 준비 중인 5G 세계 최초 이동통신 상용화는 핸드오버 기능을 기준으로 이같은 모든 기본요건을 충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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