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사업에 200여개 기업이 사업 참여를 타진 중이다. 자율자동차·스마트에너지 등 미래 사업을 위한 신기술 테스트베드 차원이다.
11일 관련 업계와 부처에 따르면 부산 스마트시티에는 120여개 기업이, 세종 스마트시티에는 70여개 기업이 투자나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히고 사업자와 협의 중이다.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구축 사업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와 한국수자원공사(K-워터, 부산) 등이다. 두 기관은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과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이나 정부 사업 과제 추진 등을 논의하고 있다. 현대차, LG, 카카오, 한국전력, 쏘카 등이 스마트시티 참여를 위해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스마트도시 조성 및 산업진흥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 법률안을 발의하면서 기업 참여를 위한 제도 기반은 마련되는 분위기다. 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LH와 수자원공사도 민간 기업과 SPC를 만들어 공동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현재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만이 민간과 SPC를 만들어 스마트시티 사업을 할 수 있다.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는 백지상태에서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을 자유롭게 접목하고 실증할 수 있도록 구축, 혁신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모델이다. 시민은 편리하고 안전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 기업은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기업 참여에 따라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성패가 갈린다.
국토교통부와 사업자는 기본 구상에 더해 기업이 참여해 생태계를 조성하는 내용으로 사업 시행계획을 짜는 중이다. 지난 7월 정부는 세종시는 공유차 중심 도시로, 부산은 첨단 물순환 기술을 바탕으로 한 친환경 수변 도시로 구축한다는 기본 구상을 밝혔다. 기본 구상을 어떻게 실현할지에 대한 사업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다. 정부와 사업자는 연말에 시행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첨단 서비스는 민간 기업이 참여해 개발하고 운영하는 형태로 검토하고 있다.
스마트시티에서 자율주행자동차를 테스트·관제하는 사업과 신재생 에너지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스마트 에너지 사업 등에 기업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아직 계약을 한 상태가 아니어서 구체적인 금액을 밝힐 수는 없으나 투자 의사를 밝힌 기업이 상당수”라면서 “연말까지는 기업이 어떻게 참여해 사업할 것인지 그림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