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광군제, 16시간만에 27조원 거래 '신기록'…"2분5초만에 100위안 돌파"

2018 광군제를 진행 중인 알리바바 홈페이지 (출처=알리바바)
2018 광군제를 진행 중인 알리바바 홈페이지 (출처=알리바바)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중국 최대 '쇼핑데이'인 광군제(光棍節)가 16시간 만에 지난해 거래액인 1682억위안(약 27조3000억원)을 넘어서며 신기록을 세웠다. 또 광군제 시작 2분 5초 만에 거래액이 100억위안(약 1조6000억원)을 돌파해, 지난해 기록 3분 1초를 1분 가까이 경신했다.

11일 차이나데일리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알리바바그룹은 이날 0시부터 24시까지 열리는 '11.11' 솽스이(雙11·쌍십일)쇼핑데이에서 오후 3시 49분께 거래액이 지난해 24시간 동안 거래액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중국 국내·외의 많은 소비자는 이날 오전 0시를 기다렸다가 T몰(톈마오·天猫)을 포함한 알리바바의 여러 사이트로 몰려들어 전자제품과 수입 화장품, 항공권 등을 앞다퉈 사들였다. 중국 소비자들은 소셜미디어 웨이신(위챗)과 웨이보에 자신의 쇼핑 리스트를 공유하면서 쇼핑데이를 즐겼다.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이날 행사가 시작되고 2분 5초 만에 거래액이 100억 위안을 돌파해 지난해의 3분 1초 기록을 깼다. 거래액은 오전 1시간 47분에 1000억위안(약 16조2000억원)에 도달했다.

중국 경제가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하방 압력을 받는 가운데 '11.11'은 중국의 소비자 지출의 척도로도 큰 관심을 받았다. 판매 호조는 중국 소비자 심리에 대한 우려를 누그러뜨릴 것으로 보인다. 판매 신장세는 알리바바의 동남아 자회사가 된 라자다(Lazada)와 음식 배달 자회사 어러머, 슈퍼마켓 체인 허마 등의 참여에 힘입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적했다.

광군제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따라 매출을 올리기 위한 대대적인 판촉 행사를 생각하다 난징대 학생들이 '밸런타인데이'에 대항해 재미 삼아 만든 '솔로의 날'과 같은 11월 11일로 정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광군(光棍)은 잎이나 다른 가지가 없는 앙상한 가지, 즉 결혼하지 않았거나 애인이 없는 사람을 뜻한다.

알리바바는 2009년부터 이날에 맞춰 24시간 할인 행사를 하고 있다. 첫해에는 거래 규모가 5200만 위안(약 85억원)에 불과했다. 알리바바는 몇 년 전부터는 해외로까지 행사를 확대했다. 데이터 분석업체 앱애니는 올해 '11.11'을 앞두고 거래 규모가 320억 달러(36조1천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나재경은 "업계에서는 '솽스이'가 큰 판촉 이벤트인 '광군제'에서 상업의 '올림픽'으로 성장했다는 평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미 거래 규모에서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데이를 합친 것보다 많다.

알리바바에 따르면 이벤트 시작 초반 기준으로 가장 인기가 많은 브랜드는 샤오미와 애플, 중국에서 헤어드라이어로 특히 유명한 다이슨이었다. 판매 시작 30분 안에 나이키, 유니클로, 아디다스, P&G, 샤오미, 애플 등은 매출이 1억위안을 돌파했다. 불과 1초 만에 맥(MAC) 립스틱 한정판 3700개가 동나기도 했다. 수입 제품 종류 가운데는 건강 보충제가 가장 인기가 많았고 분유, 마스크 팩, 스킨케어 제품 등도 많이 팔렸다.

중국인들의 해외 직접구매에서는 초기 1시간 집계 결과 일본, 미국, 한국 순이었다. 한국은 2016년 3위에서 사드 여파가 컸던 지난해는 5위로 밀려났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