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관련 의료계와 학계가 현재 가동 정지 상태인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 재가동을 촉구했다.
의료계와 학계 하나로 이용 연구자들은 지난 8일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국제원자력교육훈련센터에서 '하나로 이용자 그룹 대표자 회의'를 열고 하나로의 조속하고 안정적인 가동을 촉구했다고 12일 밝혔다.
회의 참가자는 이진홍 충남대 교수(하나로 이용자 협의회장), 강건욱 서울대병원 교수, 박광헌 경희대 교수, 최성민 KAIST 교수 등 여덟 명이다.
이들은 하나로 가동정지 상태가 장기간 지속돼 국민 건강 제고와 연구개발(R&D) 다방면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나로는 원자로 건물 내진성능 보강을 위해 2014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장기 가동정지를 겪었다. 이후 지난해 12월과 올해 7월에 다시 '계획하지 않은 정지'가 발생했고, 재가동 승인 지연으로 가동 정지 상태에 있다.
대표자 회의는 하나로 가동 정지로 △암환자 치료용 방사성의약품 생산 중단에 따른 치료 지연과 관련 국제 경쟁력 저하 △방사화 분석 이용 초미세먼지 문제 연구 중단 △중성자 산란 이용첨단소재와 신약개발 분야 경쟁력 저하 △사고저항성 핵연료 개발 지연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또 가동정지 기간이 선진국 연구로에 비해 과도하게 길다고 지적했다. 미국 국립표준연구소(NIST)의 연구용 원자로는 2016년과 2017년 3회에 걸쳐 계획하지 않은 정지가 있었지만 수 일만에 재가동했다는 논리다.
대표자 회의는 “하나로의 안정 가동은 국민건강 증진과 국가과학기술·산업 경쟁력 제고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원자력안전위원회, 원자력연이 하나로 재가동에 적극 노력해주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