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욱 통계청장은 12일 우리나라 경기가 지난 2분기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에 “그 언저리가 아닌가 싶다”면서도 “아직은 하강이라고 섣불리 말하기 어려운 시점”이라고 말했다.
강 청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인근 식당에서 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하고 “빠르면 내년 상반기에는 (경기 하강 국면 여부)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 달 통계청이 발표한 9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3포인트(P) 하락한 98.6을 보여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통상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째 하락하면 경기가 정점을 찍고 하강 국면에 돌입한 것으로 판단한다. 그러나 통계청은 아직 하강 국면으로 보기엔 고려해야 할 요소가 남았다는 입장이다.
강 청장은 “실무작업상 몇 개 지표를 더 봐야 한다.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며 “내부에서 어디가 정점일까 판단이 서면 전문가 의견 수렴, 국가통계위원회 승인 등 공식 절차를 거치게 된다”고 말했다.
북한과 통계 부문 협력과 관련해선 “진전된 것은 없지만 국정감사 때 말했듯 계획에 올라온 것은 몇 개 있다”며 “내년 시행하는 인구센서스(인구주택총조사)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강 청장은 “북한 통계는 외부기관 것을 받아서 노출시키는 정도”라며 “이 단계를 넘어서려면 직접 접촉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첫 단계가 기술적 어드바이스(조언)를 하는 것”이라면서 “저희로서는 그런 기회가 소중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