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일본 브랜드 네이밍 이야기’라는 시리즈를 시작했습니다. 일본 대기업에서부터 소매업, 개인 사업자까지 창업자들이 사업을 시작하면서 만든 상호(商號)나 옥호(屋號)에 담긴 의미를 소개하자는 취지죠. 첫 회로 일본 국민음식 카레(curry)를 선택했습니다. 일본에서 카레 가루가 처음 제조된 게 언제인지 아십니까. 놀라지 마십시오. 1923년입니다. S&B라는 로고로 잘 알려진 ‘S&B식품’이라는 회사가 주인공이죠. 이 회사의 상표에는 처음에 태양(Sun)과 새(Bird)의 앞 글자를 따, S&B라는 문구를 넣었습니다. ‘해가 뜨는 기운과 새의 날개짓처럼 회사의 제품이 전국으로 잘 팔려나가라’는 소망을 담은 것이죠.”
일본 경제 현상, 경영자들의 독특한 경영 철학, 기업의 흥망성쇠, 새로운 경제 트렌드 등에 스토리를 입혀 전달해주는 일본 경제전문 인터넷 매체 ‘재팬올’(japanoll)이 최근 론칭했다.
일간지에서 20년, 비영리매체에서 4년 동안 일했던 이재우 공동대표는 “일본 기업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한국 경영자들에겐 ‘좋은 교과서’가 된다”며 창간 취지를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일본 브랜드 네이밍’ 시리즈를 예로 들면서 “단순하게 팩트만 전달하는 매체와는 다르다”며 “스토리를 많이 발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재팬올은 서울에서 일하는 기자들과 일본에서 일하는 기업 애널리스트, 현지 유학생들이 함께 만들고 있다. 애널리스트는 일본 현상을 분석해 주고, 유학생들은 젊은 트렌트를 소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일본 한 나라만 다루면 타깃층이 좁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재우 대표는 “우리가 언제 일본 한 나라라도 제대로 안 적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론칭한 지 2개월에 불과하지만 재팬올의 기사를 직접 훑어보니 국내 매체에서는 보지 못했던 내용들(콘텐츠)이 많았다. 시원한 레이아웃도 읽기가 편했다.
이재우 대표는 “일본에 관심있는 독자라면, 누구나 필진으로 참여할 수 있다”며 “경제 분야만이 아니라 여행(여행기)이나 책(서평), 문화(비평기), 역사(역사탐방) 소재도 괜찮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나성률 기자 (nasy2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