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물류 대기업 '사가와'가 한국 카페24를 우군 삼아 현지 온라인쇼핑 시장 주도권을 노린다. 세계 시장에 구축한 물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카페24와 글로벌 온라인쇼핑 시장 동반진출도 꾀한다.
사가와를 운영하는 SG홀딩스 산하 SGH글로벌재팬은 13일 일본 도쿄에서 '해외 비즈니스 세미나'를 개최했다. 해외 판로를 모색하는 현지 업체를 위해 물류, 온라인쇼핑 부문에서 해법을 제시했다.
이 날 쇼다이 마코토(正代 誠) SGH글로벌재팬 대표는 카페24와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협력 사업 범위를 넓히는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밝혔다. 자사가 각국에 확보한 물류 거점과 카페24 솔루션을 결합해 신시장을 개척하는 형태다. SGH글로벌은 현재 아시아, 북미 등 총 24개국에 진출했다.
쇼다이 대표는 “해외에서 일본으로 들어오는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카페24와 손 잡았다”면서 “한국을 시작으로 사가와가 대규모 국제 물류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동남아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가와는 카페24 솔루션으로 구축된 일본 외 쇼핑몰 상품을 자국 고객에게 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쇼다이 대표는 “일본 전자상거래 시장은 온라인 결제에 관한 소비자 인식 개선이 되면서 지속 성장하고 있다”면서 “시장 확대에 발맞춰 카페24 관련 해외직구 물량과 실적을 현재 보다 2배 이상으로 늘리는 것이 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쇼다이 대표는 쇼핑몰 구축부터 고객서비스(CS)까지 아우르는 카페24의 '풀필먼트(Fullfillment)' 서비스와 자사 물류 경쟁력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봤다. 일본 국내 425개 거점, 2만5000여대 차량 등 물류 인프라와 신속한 통관 노하우로 한층 신속한 해외직구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인 고객이 한국 쇼핑몰에서 주문한 상품을 출고 후 하루만에 받아볼 수 있는 배송 속도가 사가와의 핵심 경쟁력”이라면서 “카페24와 함께 고객이 만족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카페24는 이 날 세미나 세션에 참여해 '국경을 초월한 전자상거래'를 주제로 자사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솔루션을 소개했다. 일본에서 온라인쇼핑몰을 구축해 해외 고객을 끌어들이는 비즈니스 모델이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