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빌드'는 일반 디자이너와 엔지니어가 모여 생활가전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시제품을 제작하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일반인도) 본인 집에서 쓰고 싶은 기능을 제품에 접목할 수 있습니다.”
래리 포타로 퍼스트빌드 사장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 가전제품에 적용하는 '초소형공장(마이크로팩토리)'을 소개했다. 마이크로팩토리는 첨단 제조장비를 활용해 일반인도 생활가전 제품에 접목하고 싶은 기능에 대한 아이디어만 있으면 엔지니어와 함께 제품 제작까지 할 수 있다. 퍼스트빌드는 미국 켄터키주 루이스빌에 마이크로팩토리를 만들고 일반인 가전제품 제작을 지원한다.
포타로 사장은 “(마이크로팩토리는) 디자인에서 제품 설계, 제작까지 굉장히 빠르게 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라며 “본인이 쓰고 싶은 제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실제 가전제품 제작까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퍼스트빌드는 2014년 제너럴일렉트릭(GE) 어플라이언스가 설립한 자회사다. GE 어플라이언스는 미국 등 주요 국가 위주 대량생산에 적합한 획일화된 가전제품이 많았다. 생활가전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소비자 생활에 최적화한 가전제품을 만들기 위해 퍼스트빌드를 설립했다. 마이크로팩토리뿐만 아니라 온라인 공간에서 생활가전에 접목할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홈페이지도 만들었다. 홈페이지에는 현재 활성 회원 3만명이 활동한다.
퍼스트빌드는 설립된지 4년이 지나면서 성과가 나고 있다. 퍼스트빌드를 통해 나온 아이디어를 실제 생활가전 제품에 구체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포타로 사장은 “현재 수십개 가전제품이 (퍼스트빌드를 통해 나온 아이디어로) 제작됐다”며 “가정용 얼음제조기인 '오팔 너겟 아이스 메이커'와 2분 안에 1300도까지 가열하는 '모노그램 피자 오븐' 등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포타로 사장은 1992년부터 GE어플라이언스에서 입사한 후 줄곧 GE어플라이언스에서 근무한 베테랑 엔지니어다. 디자인 엔지니어링과 신제품 개발, '린 식스 시그마(품질경영)' 관련 부서를 거치며 경력을 쌓았다. 직접 생활가전 제품을 설계하면서 소비자 요구에 맞춘 다양한 가전을 만들고 싶은 욕구가 있었고, 때마침 사장직 제의가 왔었다.
그는 “집에서 가구도 직접 만드는 열정을 가진 메이커였고, GE어플라이언스에서도 오랜 기간 엔지니어로 일했다”며 “(퍼스트빌드 사장직 제의가 왔을 때) '예스(Yes)'라고 답하는데 5초도 걸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퍼스트빌드는 내년 한국어 온라인 홈페이지를 열고 관련 서비스를 시작한다. 국내에 있는 GE 어플라이언스 엔지니어와 협업해 국내 시장에 맞춘 가전 제품을 제작할 계획이다.
포타로 사장은 “기존에 GE어플라이언스는 대부분 (미국 등) 주력 시장에 적합한 가전제품을 개발했다”며 “퍼스트빌드를 통해 (한국 같은) 다른 시장·소비자를 위한 가전 제품도 만들겠다”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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