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해태제과, '부라보콘' 가격 일원화…1300원→1500원 조정

[단독]해태제과, '부라보콘' 가격 일원화…1300원→1500원 조정

롯데제과 '월드콘'에 이어 해태제과 '부라보콘'이 일반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제품 가격 단일화에 나섰다. 편의점과 유통채널에서는 권장소비자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지만 동네슈퍼에서는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어 제품 가격 안정화를 위한 가격 일원화를 요청하고 나선 것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이달 1일 대리점과 납품업체에 일반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부라보콘' 가격을 15일부터 1300원에서 1500원으로 조정한다고 통보했다.

이에 앞서 롯데제과는 유예기간 없이 이달 1일부터 일반 슈퍼마켓에서 '월드콘'과 '설레임'의 판매가격을 1300원에서 1500원으로 변경한 바 있다.

[단독]해태제과, '부라보콘' 가격 일원화…1300원→1500원 조정

이들 회사는 4년 전 편의점에서 같은 제품을 1500원에 판매하고 있지만 동네 슈퍼마켓에서는 반값 할인 등을 통해 제 값을 받고 있지 못하는 만큼 가격을 현실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판매가 변경이 일반적인 단순 제품 가격 인상과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편의점 가격 수준으로 조정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던 부분을 다시 시도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가격 인상과는 거리가 있다”며 “아이스크림이 일반 슈퍼마켓에서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편의점과 동일한 가격으로 조정해 줄것을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제과와 해태제과의 가격 조정으로 인해 슈퍼마켓에 공급되는 납품가도 변경됐다. 공장에서 출하되는 제품 공급가는 영업비밀로 공개되지 않고 대리점과 납품업체 등 판매 경로에 따라 상이하지만 평균 700원 초반에서 800원 초중반대로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 가격 안정화를 위한 가격 일원화를 위해서는 단순 요청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납품가를 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가격 정상화를 위한 노력이라는 설명과 달리 납품가를 인상으로 인해 실질적으로 제품 가격 인상을 위한 일종의 핑계거리를 앞세웠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유통 채널간 가격을 동일하게 판매하기 위해 공급가를 조정한 것일 뿐 제품 가격을 인상한 것이 아니다”라며 “시장에서 가격 일원화 요청이 수용될지는 미지수”이라고 설명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