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삼성-LG발 16㎏급 의류건조기 용량전쟁 본격화

삼성전자가 다음달 대형 16㎏급 의류건조기를 출시한다. 유사 용량 신제품을 먼저 내놓은 LG전자와 의류건조기에서 용량 전쟁이 벌어진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16㎏ 의류건조기는 내달 출시가 유력하다. 업계 곳곳에서 삼성전자 신제품 출시가 임박한 징후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16㎏급 신제품이 내달 출시된다. 완제품은 이미 나왔으며 제품코드만 부여되면 현장에서 판매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가 예약 판매에 돌입한 16㎏급 트롬 건조기. 16㎏ 의류건조기 경쟁이 시작됐다.
LG전자가 예약 판매에 돌입한 16㎏급 트롬 건조기. 16㎏ 의류건조기 경쟁이 시작됐다.

앞서 LG전자가 지난 12일 16㎏급 국내 최대 규모 의류건조기를 공개했다. LG전자는 예약 판매를 거쳐 내달부터 본격 판매에 나선다. 이로써 12월부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촉발한 16㎏ 의류건조기 경쟁이 본격화하게 됐다.

두 기업 모두 경쟁적으로 '최대 용량'을 강조한다. 14㎏급 제품에서는 삼성전자가 한 발 앞섰지만, 이번에는 LG전자가 한발 앞선 모양새다. 양사 외 다른 기업에서는 14㎏급 제품이 없다. 두 주요기업이 용량 확대로 전략을 잡으면서 시장에서 주로 판매되는 대용량 의류건조기 비중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다나와 리서치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14㎏ 의류건조기 판매량 비중은 3월 1%에서 10월 45.49%로 급상승했다. 14㎏ 의류건조기가 등장하기 전까지 주류를 이뤘던 9㎏ 의류건조기 판매비중은 3월 86.01%에서 10월 40.48%로 판매비중이 처음 역전됐다. 두 용량이 시장을 양분했다.

주요 가전양판점 관계자도 “현장에서 체감하는 대용량 의류건조기 판매 비중이 확실히 높다”고 덧붙였다.

올해 국내 의류건조기 시장 규모는 150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100만대 규모가 예상됐지만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상승세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2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시장에 비하면 우리나라 의류건조기 보급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분석된다. 의류건조기가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한 해 200만대가 팔리는 가전은 TV, 냉장고, 세탁기 정도다. 의류건조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용량 수요를 충족할 라인업 보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