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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국내 PC 출하량이 전년 대비 10.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스크톱 PC 출하량이 감소세를 이끈 가운데 공공부문 데스크톱 PC 출하량이 특히 많이 줄었다. 인텔 중앙처리장치(CPU) 공급 대란으로 인해 출하량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IDC는 14일 국내 PC 시장 연구 분석을 내놓고, 올해 3분기 국내 PC 출하량은 데스크톱 44만대, 노트북 46만대, 전체 90만대로 전년 대비 10.7% 감소했다고 밝혔다.
데스크톱 PC가 출하량 감소세를 이끌었다. 올해 3분기 데스크톱 PC 출하량은 44만6000대를 기록,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1% 줄었다. 특히 공공부문 데스크톱 PC 출하량은 지난해 3분기 8만7000대에서 올해 3분기 5만8000대로 34.2% 줄었다.
한국IDC는 상반기 대규모 교체에 의한 하반기 잔여 물량 감소가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PC업계는 최근 인텔 CPU 공급부족으로 공공 부문 PC 공급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데스크톱 PC 가정·기업 부문 출하량도 각각 12.9%·11.9% 줄었다. 교육 부문만이 전년대비 24.7% 늘었다.
노트북 출하량은 46만2000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했다. 가정 부문 출하량이 11.1% 줄어 감소세를 주도했고, 공공 부문도 1.4% 줄었다. 교육 부문만이 19.0% 늘어 성장세를 주도했다.
부문별로는 컨슈머 부문은 46만대 출하, 전년 대비 11.6% 하락했다. 3분기 연속 감소폭이 커지고 있는 추세다. 공공 부문은 6만3000대 출하해 32.2% 급감했다. 교육 부문은 6만1000대를 출하해 23.5% 급성장했다. 기업 부문은 31만대 출하하여 전년 대비 8.4% 감소했다.
한국IDC는 PC시장 수요 약화에도 불구하고 노트북을 위주로 PC 수요가 다양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컨버터블 노트북과 두께 15mm 이하 울트라슬림 노트북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게이밍 PC 시장은 10.7% 성장했다고 밝혔다. 기업 내 노트북 비중도 31.9%로 전년 동기 29.2% 대비 2.7% 증가했다.
권상준 한국IDC 수석 연구원은 “컴퓨팅 기기로서 PC는 다양한 형태 근무 환경이 도입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기업 내 자원을 활용해 사용자 경험을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할 것”이라면서 “사용자 업무 환경에 따라 최적 기기를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서비스로 묶어 제공하는 서비스로서의 PC 모델에 대한 관련 업계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