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비즈니스로 진화하지 않는 증권사는 디지털 혁신 경쟁에 뒤처지게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안인성 NH투자증권 디지털본부장은 14일 열린 '제8회 스마트금융 콘퍼런스'에서 “카카오페이의 증권사 인수, 해외송금사업자 토스의 진출 등이 전통 증권사로 하여금 근본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증권업도 플랫폼 비즈니스로의 전환에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안 본부장은 금융투자업 역시도 플랫폼이라는 관점에서 새로운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카카오가 메신저로 돌풍을 일으킬 때까지만 해도 금융업을 개시하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아마존과 구글이 경쟁하는 것처럼 앞으로는 증권사도 세계 유수 정보기술(IT) 기반 기업과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본부장은 금융투자업이 가진 업무 자체의 본질도 변화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안 본부장은 “몇년 전까지만 해도 증권사라고 하면 객장을 떠올리고 주식을 생각했지만 이제는 자기자본을 직업 활용하는 형태로 변화하기 시작했다”면서 “이제는 1억 이상 고객을 1만명 모으는 것보다 100만원을 가진 고객을 100만명 모아 다양한 레버리지 효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증권사가 아닌 여타 플랫폼과 협업도 강화하기로 했다. 마이데이터 산업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레이니스트, 블록체인 업체 쿼크체인 등과의 협력을 통해 기존 금융투자업 바깥에 있는 고객을 추가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안 본부장은 “앞으로도 증권사는 돈을 벌고 싶다는 욕망을 채우는 것이 주된 업일 것”이라며 “고객 시선 앞에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