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산문화재단이 한국 문화예술 발전과 문화예술인 지원을 위해 개최하는 ‘제8회 벽산문화상시상식’이 14일 오전 11시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태평양물산빌딩 브레인팜에서 열렸다. 시상식에서는 벽산문화시상식과 역사를 함께한 ‘벽산희곡상’을 포함해 올해부터 새로 제정한 ‘벽산음악상’의 시상이 있었다.
시상식은 개회식을 시작으로 재단소개와 벽산문화재단 송태호 이사장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그 후 심사평과 함께 시상 순으로 진행됐으며, ‘벽산음악상’의 수상단체인 토너스트리오의 축하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국내 대표적인 희곡상 중 하나로 자리잡은 올해 ‘벽산희곡상의’ 영예는 작품 <묵적지수>를 집필한 서민준 작가에게 돌아갔다. 서민준 작가는 2013년도에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에 입학했으며 2016 젊은연극제 한국예술종합학교 대표로 <For sale> 작/연출, 2018 두산아트랩 <종이인간> 작 경험이 있는 떠오르는 젊은 작가다.
심사위원 윤한솔 작가는 “<묵적지수>는 춘추전국시대 겸애를 숭상하는 묵가의 사상을 바전주의로 확장시킨 작품이다. 섣불리 현대와 타협하지 않고 고문헌들에 대한 방대한 조사와 연구를 통해 그 시대의 역사성과 사상을 재현한 것에 높은 점수를 줬다”며 “<묵적지수>를 집필한 작가의 문제의식이 무대 위에서 동시대적 언어로 탄생하길 기대하며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제8회 벽산희곡상 당선작으로 합의했다”고 수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서민준 작가는 "많은 가르침을 주셨던 스승님들이 있었기에 받을 수 있는 상이었다. 세 심사위원님들 역시 제게 영향을 주신 스승님들이다"며 "앞으로 보다 더 정진하고, 보다 더 분발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올해 신설되어 역사의 첫 페이지에 장식될 ‘제1회 벽산음악상’의 수상은 한국의 대표 트리오 ‘토너스 트리오(Tonus Trio)’로 선정됐다. 토너스 트리오는 보스턴의 뉴 잉글랜드 콘서바토리(NEC)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양고운(현 경희대 교수), 첼리스트 이강호(현 한예종 교수), 피아니스트 주희성(현 서울대 교수)로 구성된 트리오로 후학 양성과 함께 왕성한 연주회와 음반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룹이다. 토너스 트리오 멤버는 모두 일찍이 저명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하거나 세계 무대에서 활약한 후 귀국해 각자의 위치에서 다양한 연주 활동을 해오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국내 클래식 전문 레이블 NCM Klassik을 통해 브람스 피아노 트리오 1번과 2번을 수록해 발표한 첫 음반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정통 클래식 음반으로 호평 받았다.
심사위원 박은희 한국페스티발 대표는 “후배를 가르치는 교수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근 10년 이상을 계속해서 연주활동을 펴간 것에 높은 점수를 줬다”며 “젊음으로 꽃을 피워가는 후배들의 모범이 되고 실제 연주활동과 더불어 음반작업도 병행하는 토너스 트리오에게 한껏 무르익은 보다 성숙한 트리오의 마력을 기대해 보고자 벽산음악상 수상단체로 선발하게 됐다”고 평했다.
한편 벽산문화재단은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한국의 문화예술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지난 2010년 설립된 이후 다양한 문화사업을 전개해오고 있다. 트리오드서울, 세종솔로이스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등 실력 있는 예술단체를 지원함으로써 국내 음악계의 활성화에 기여하며, 장래성 있는 영재들을 발굴 및 후원하여 이들이 안정적인 지원을 통해 실력향상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사회공헌사업으로 NEXT Classic 공연의 서울, 경기, 강원, 충남지역 중고등학교에서 개최를 통해 입시 위주의 교육현실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예체능과목을 활성화 시키고 있다. 마지막 공연은 11월 28일 오후3시 홍성여자고등학교에서 트리오드서울의 공연으로 마무리 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신지선 기자 (js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