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인공지능(AI) 분야에 30억 유로(약3조8300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14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독일은 자동차 등 전통 제조업 분야에서 강점을 보여왔지만, AI 분야에서는 미국과 중국 등과 비교해 뒤처지는 상황이다. 이에 독일 정부는 2025년 이후에도 AI 기술을 육성할 때까지 대대적인 투자를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독일 정부는 AI 분야의 핵심 연구진을 양성하고 AI 분야 중소기업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4일 차기 총리직 불출마를 선언하는 자리에서 독일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새로운 디지털 전략 수립과 AI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내각은 이날부터 이틀 간 포츠담에서 AI 대응책을 놓고 논의할 예정이며 이를 토대로 다음 달 AI 육성 방안 등이 담긴 로드맵을 제시할 계획이다.
독일을 포함해 유럽 주요국가들의 AI 투자도 확대된다. 글로벌 AI 산업을 주도하는 미국과 격차를 좁히는 한편 중국으로 대표되는 아시아 국가의 추격에 대응한다는 전략에서다.
유럽위원회(EC)는 4월 AI 연구개발 확대를 위해 200억유로(약 25조6138억원) 투입 계획을 밝혔다. 유럽 공동체가 내놓은 최초 AI 원천 기술 확보 계획이다. AI 기술개발은 물론 윤리적 검토 사항을 담은 가이드라인까지 제시한다.
유럽이 천문학적 자금을 투입해 AI에 투자한 것은 미국, 중국 등으로 대변되는 AI 강국 견제가 배경이다. 미국은 2013년부터 브레인 이니셔티브 정책으로 AI를 국가 전략으로 삼았다. 10년간 30억달러(약 3조3975억원)를 투입한다. 정부가 AI 원천기술을 개발한 뒤 실리콘밸리 주요 기업과 협업해 상용화하는 생태계를 꾸린다.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AI칩 개발 등 하드웨어 기술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중국도 AI 기술 육성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중국 AI 산업은 2015년부터 연평균 30% 고공 성장 중이다. 중국 정부는 2015년부터 AI 산업 육성 로드맵을 수립했다. 작년 7월 차세대 AI 발전 계획을 수립, 2050년까지 1500억달러(약 169조8900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다. .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