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투(H2)가 차세대 전지인 바나듐 레독스 플로배터리(VRFB) 기반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유럽에 처음 수출했다.
에이치투는(대표 한신)는 폴란드 KEZO리서치센터에 VRFB 기반 ESS를 설치하며 유럽 수출 실적을 확보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국내 VRFB ESS 기술이 해외 시장에 진출한 첫 사례다.
KEZO리서치센터는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전환 기술을 연구하는 폴란드 국책연구소다. VRFB ESS를 활용한 재생에너지 연계, 마이크로그리드·스마트그리드 시스템 운영과 관련한 연구를 위해 이번 시스템을 도입했다. 에이치투는 올해 초 입찰을 통해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레독스 플로 배터리는 출력을 담당하는 스택에 전해액이 흐르면서 전기화학 반응을 일으켜 충·방전을 반복하는 배터리다. 전해액으로 바나듐 계열이 주류를 이룬다. 수명이 20년 이상으로 긴데다 대용량화에 용이하다. 휘발성 전해액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폭발 위험성이 없어 안전성이 높은 것이 장점이다.
에이치투가 수출한 VRFB ESS는 12㎾·100㎾h 규모다. 바나듐 레독스 플로배터리와 전력변환장치(PCS)와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이 10피트(ft) 컨테이너 타입으로 이뤄졌다.
에이치투는 이번 VRFB ESS가 폴란드에 설치된 첫 플로배터리 사례로 국가연구기관에 설치되면서 현지에서 VRFB 기술과 에이치투 제품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KEZO리서치센터와 협력해 공동 연구과제를 발굴하고 시장을 개척하는데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신 에이치투 대표는 “국내 VRFB 기술이 해외에 상용 판매된 첫 사례로 이를 기반으로 향후 유럽 내 후속 프로젝트 발굴에 유리한 실적을 확보했다”면서 “향후 독일 2차 주파수조정 시장 등 유럽 내 추가적인 프로젝트 발굴을 통해 국내 VRFB 기술의 해외 수출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에이치투는 2013년 레독스 플로 배터리를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 이후 현재 충남 공주, 세종시, 전북 진안, 울산 온산공단 등에 설치 사례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전북 전주시 제지공장에 국내에서 개발된 VRFB 중 최대 용량인 1.54㎿h 규모 레독스 플로 배터리를 설치하면서 ㎿h급 설치 사례를 확보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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