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코스' '글로' '릴' 등 궐련형 전자담배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KT&G가 새로운 유형의 가열식 전자담배를 이달 출시한다. 궐련형 전자담배 급속한 성장과 함께 일반 궐련담배 판매량이 정체된 가운데 새로운 담배를 출시해 관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KT&G는 26일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궐련형 전자담배 '릴' 신제품을 공개한다. 제품명과 디바이스 세부 사양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액상형과 고체형 담배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전자담배'로 알려졌다. 전체적인 외관은 기존 궐련형 전자담배 '릴'과 유사하며 제품 판매 시작일은 30일이다.
JTI코리아의 가열식 캡슐형 전자담배 '플룸테크'와 유사한 방식이지만 캡슐이 아닌 궐련형 전자담배 '스틱'과 유사한 형태의 궐련담배가 사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플룸테크는 담뱃잎을 일회용 캡슐에 담은 뒤 기기로 캡슐 속을 가열해 증기를 발생시키는 형태로 캡슐 하부에 위치한 액상에서 나온 증기가 상부에 위치한 고체담배(담뱃잎)를 통과시켜 맛을 낸다.
반면 KT&G 신제품은 담뱃잎을 캡슐에 담지 않고 궐련 형태를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담배를 넣는 필터 옆, 즉 현재 '릴'과 '릴 플러스' 자석부분에 캡슐 형식 액상 카트리지가 들어가고 디바이스는 이 액상을 가열한 증기를 옆에 위치한 담배를 통과시키는 방식으로 추정된다. 영어 알파벳 U 자 방식으로 증기가 지나가는 것이다.
이같은 방식은 실제 담뱃잎을 1회용 '스틱' 내부에 채워 가열하는 방식인 궐련형 전자담배와는 다른 방식인 것은 물론 담배업계에서 시도되지 않은 새로운 방식으로 업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러 종류의 액상 캡슐을 끼워 다양한 블렌드의 담배 맛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KT&G도 다양한 맛의 캡슐을 출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KT&G 하이브리드 제품 출시는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당초 KT&G는 하이브리드 제품을 내년 1월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필립모리스가 '아이코스3'와 '아이코스3 멀티'를 출시하며 전자담배 수요를 확대해 나가자 신제품 출시로 맞불을 놓는다.
특히 궐련형 전자담배 스틱과 유사한 형태지만 호환은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디바이스는 릴을 사용하지만 스틱은 KT&G의 '핏'이 아닌 필립모리스 '히츠'를 사용하는 현상을 막기 위한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KT&G가 전자담배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하이브리드 제품을 출시한다”며 “궐련형 전자담배에 이어 하이브리드 전자담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